청약 아파트 입주, 분양가만 내면 될까 [팩트체크]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다졌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분양가가 인근 시세 대비 저렴하게 책정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만으로 청약 아파트 입주가가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인지 청약단지 모집 공고에 게재된 단지 분양가와 당첨자가 입주를 위해 실제로 내는 금액을 비교 검토해봤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을 진행한 단지 가운데 흥행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단지를 선정해 분양가와 선택 품목 가격을 비교해봤다. 전용면적은 선호도가 높은 84㎡의 최고 분양가를 기준으로 하되, 84㎡가 여러 타입으로 나뉠 경우 84㎡A 타입을 기준으로 한다.
해당 전용면적이 포함되지 않았을 경우 59㎡의 최고 분양가를 기준으로 한다. 59㎡가 여러 타입으로 나뉠 경우 59㎡A를 기준으로 한다.
선택 품목은 모든 선택 품목을 최고급으로 선택한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1.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서울 관악구에 공급되는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는 7월초 분양을 진행했다.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99가구 모집에 3080건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31.1대1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모집공고에 따르면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전용면적 84㎡A 최고 분양가는 10억2950만원으로 책정됐다.
2. 운정자이 시그니처
경기도 파주시에 공급되는 ‘운정자이 시그니처’는 6월초 분양을 진행했다.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650가구 모집에 4만1802건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64대1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모집공고에 따르면 운정자이 시그니처 전용면적 84㎡A 최고 분양가는 5억3980만원으로 책정됐다.
3.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
인천광역시 서구 일원에 공급되는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은 7월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모집공고에 따르면 인천 연희공원 호반써밋 파크에디션 전용면적 84㎡A 최고 분양가는 6억3940만원으로 책정됐다.
위 3개 단지는 추가 선택 품목 비용이 분양가의 8.10~17.40% 수준으로 책정됐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단지별로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옵션 비용이 책정되는 것으로 추산한다.
발코니 확장 여부 뿐만 아니라 당첨자의 선택을 제한하는 요인은 또 있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 모집공고에 따르면 시스템 청정환기, 빌트인 가전 등의 옵션을 선택하지 않을 경우 전기콘센트가 설치되지 않는다.
4. ‘무상 옵션’ 확대 단지 분양 현황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와 함께 지역별 양극화를 보이면서 일부 단지는 무상 옵션을 늘려 청약을 받고 있다.
경기도 평택시 일원에 공급되는 ‘해링턴 플레이스 진사’는 발코니를 확장하면 주방벽, 주방 상판 세라믹 타일, 광파 오븐, 거실 과 주방 조명등 등 다양한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충북 청주시에 들어서는 ‘신영지웰 푸르지오 테크노폴리스 센트럴 오피스텔’은 침실 수납가구를 기본으로 설치하고 시스템 에어컨 등을 무상 제공하는 조건으로 공급을 진행 중이다.
지금은 청약 심리를 회복한 서울 역시 지난 해 하반기부터 분양가를 깎아주는 할인 분양에 돌입한 단지도 있었다.
모집공고 분양가만으로 해당 아파트에 입주할 권리를 얻을 수 있지만, 주거 시설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추가 옵션을 선택해야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단지도 있고 ‘청약 불패’ 서울도 과거 할인 분양을 진행한 적이 있는만큼 ‘판단 유보’ 결론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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