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반도체 희망 SMIC, 정부 추천 인사가 회장으로…"정부가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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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추천한 경영진이 입사 2개월여 만에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의 회장으로 승진했다.
앞으로는 중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의 핵심고리인 SMIC를 책임지고 운영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빅펀드가 추천한 류쉰펑이 SMIC에 입사한 지 2개월여 만에 회장으로 취임한 건 향후 빅펀드가 SMIC를 책임지고 운영하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대만 TSMC 생산이 막힌 지금, 이들이 첨단 반도체 생산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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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추천한 경영진이 입사 2개월여 만에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의 회장으로 승진했다. 앞으로는 중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의 핵심고리인 SMIC를 책임지고 운영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8일 중국 차이신, 제일재경은 17일 저녁 SMIC가 까오용강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고 류쉰펑 부회장이 회장을 맡는다고 공시했다. 지난 2021년 9월 당시 저우즈쉐 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사퇴하자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까오용강이 임시 회장직을 맡기 시작한 지 2년도 안돼 다시 회장이 교체된 것이다.
새로 회장에 취임한 류쉰펑은 지난 5월 12일 SMIC의 부회장으로 입사한지 불과 두 달 만에 SMIC를 책임지게 됐다. 당시 SMIC는 류쉰펑을 중국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일명 대기금, 빅펀드)'가 추천한 인사라고 소개한 바 있다. 류쉰펑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석유화학 업계에서 장기간 일했으며 현재 국유기업인 상하이화이그룹 당위원회 서기겸 회장 직을 역임하고 있다.
중국 '국가반도체산업 투자펀드(일명 대기금, 빅펀드)'는 중국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설립한 펀드다. '빅펀드 2기'가 2019년 10월 중국 재정부와 중국담배 등 국영기업이 출자해서 설립됐으며 등록자본금 규모만 2041억위안(약 36조74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펀드다.
빅펀드가 추천한 류쉰펑이 SMIC에 입사한 지 2개월여 만에 회장으로 취임한 건 향후 빅펀드가 SMIC를 책임지고 운영하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SMIC 주주구성에서도 빅펀드가 눈에 띈다.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MIC의 지분 7.8%를 보유한 홍콩 신신투자가 3대 주주다. 홍콩 신신투자는 상하이 쉰신투자의 완전 자회사이며 '빅펀드 1기'가 상하이 쉰신투자를 100% 소유하고 있다. 결국 빅펀드 1기가 SMIC의 3대 주주다.
'빅펀드 2기' 역시 SMIC의 지분 1.6%를 보유한 4대 주주다. 중국 네티즌들은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재무 출신보다는 엔지니어 출신이 회장을 맡는 게 낫다" "중국 정부가 정식으로 SMIC를 접수한다" 등 이번 인사를 대체적으로 좋게 보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MIC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3%로 5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TSMC(60.1%),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12.4%)와는 제법 차이가 나지만, SMIC는 꾸준히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3~4위는 미국의 글로벌 파운드리(6.6%)와 대만의 UMC(6.4%)다.
중국 반도체 산업에서 SMIC는 중요한 위치를 점한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업체인 SMIC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대만 TSMC 생산이 막힌 지금, 이들이 첨단 반도체 생산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파운드리 업황이 악화되면서 SMIC도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SMIC의 매출액은 14억62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0.6%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2억6700만달러로 53.1% 쪼그라들었다. 올해 1분기 SMIC의 공장 가동률도 68.1%로 전년(92%) 대비 급감했다.
지난 수년간 SMIC는 22~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의 성숙공정 위주로 생산능력을 확충했으며 지난해 말 기준 SMIC의 월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 기준 약 71만4000장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18일 오후 2시 18분(현지시간) 중국 상하이거래소에서 SMIC는 2.1% 오른 49.81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3948억위안(약 71조원)에 달한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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