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은 자유” 홍준표에 공무원노조 “비상근무 지시해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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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던 지난 15일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을 두고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대구지역본부는 18일 논평을 내어 "전국이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해야 하는 때, 공무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지시해 놓고 본인은 골프를 치러 갔다"며 "상황과 직분을 망각하고 골프를 즐긴 홍 시장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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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폭우]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던 지난 15일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된 홍준표 대구시장을 두고 지역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공무원 노조는 “공무원들에겐 비상근무를 지시하고 본인은 골프를 치러 갔다”며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대구지역본부는 18일 논평을 내어 “전국이 집중호우 피해에 대비해야 하는 때, 공무원들에게는 비상근무를 지시해 놓고 본인은 골프를 치러 갔다”며 “상황과 직분을 망각하고 골프를 즐긴 홍 시장을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공노는 홍 시장이 골프를 친 사실도 문제지만 그 뒤 해명도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골프 논란이 일자 홍 시장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공직자들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라고 밝힌 바 있다. 전공노 대구지역본부는 “공직자들의 주말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직원들에게는 왜 비상근무를 지시하였느냐”고 꼬집었다.
성명을 보면, 대구시 공무원들은 지난 14일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부서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고 한다. 기자들에게 “비상근무를 지시한 적 없다”고 밝힌 홍 시장에 대해 전공노는 “재난 관련 매뉴얼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잘 모른다고 하면 될 일이다”고 꼬집었다.
이후 홍 시장이 “나이 들고 운동 안 하면 건강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나는 주말에는 언제나 산책이나 골프를 한다”고도 말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주말에 골프 못 쳐서 평일에 근무하는 데 지장이 있을 체력이면 오늘 당장 집에 가서 쉬셔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어 “(골프 논란에 대한 홍 시장의) 해명 과정은 안하무인 그 자체였다”며 “(골프 논란에 대한 시민단체·언론의 질문을) 무시하고 타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고 타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폭우 속에 골프 친 것보다 이런 말과 행동이 사실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본인은 대구가 심각한 수해상황 아니라는 판단하에 평소처럼 주말에 운동삼아 골프 친 것이기에 잘못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지도자로서 골프 친 상황 자체가 도마 위에 오른 거라면, 쿨하게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하는 게 맞다”고 썼다.
그러나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는 대구시 재난 대비 매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며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부단체장이 업무를 총괄하고 단체장은 부여된 역할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홍 시장의 골프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지시했다. 국민의힘 윤리강령 제22조는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사건이 발생한 경우 △자연재해나 대형사건·사고 등으로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거나 국민과 국가가 힘을 모아야 할 경우 등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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