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점검 마친 원베일리… 반포 대장주 아파트 ‘10억대 전세가’ 풀린다
인근 아리팍·래미안퍼스티지 시세에도 영향
“신축·학군 장점… ‘반포 대장주’ 될 가능성”
오는 8월 말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가 입주예정자 사전점검을 마치고 본격적인 입주 준비에 돌입했다. 동시에 전세와 매매 거래도 활발해지면서 인근 아파트 단지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입주 전후 전세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근 강남 아파트 단지들의 전세가격 하락 등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8일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원베일리 전세는 전용 84㎡ 기준 14억~16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반포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3억원 급매는 이미 많이 빠졌다”며 “비싸게 내놓은 곳들은 18억원까지 나와있다”고 말했다. 전용 59 ㎡는 10억~12억원 수준으로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바로 옆에 위치한 대표적인 반포 대장주 아크로리버파크는 84 ㎡의 전셋값은 14억~16억원이다. 또 다른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래미안퍼스티지 84 ㎡ 전셋값도 13~15억원이 시세다. 이는 원베일리의 입주가 얼마 안남은 현 시점에서 바로 인근 단지들의 시세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매가격이나 다른 전용면적도 마찬가지다. 매매가격은 원베일리 전용 84 ㎡는 37억~39억원 수준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한강뷰를 제외한 같은 전용면적이 36억~38억원대, 래미안퍼스티지는 35억~37억대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두 아파트 단지의 전용 59 ㎡ 전세가격 역시 원베일리와 비슷한 10억~12억원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원베일리 입주권 소유자들이 잔금 확보 등을 위해 전세 매물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시세는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공인중개업소들이 입주권 소유자들의 매물을 경쟁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빅테이터 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원베일리 전세 물량은 지난 6월 1000건을 넘긴 이후 최근엔 1300건대에 육박하고 있다. 대치동 대치푸르지오써밋(489가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702가구) 등 강남에 입주 아파트 단지들이 늘면서 강남 일대 전셋값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다만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다르다. 반포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미 입주장이 시작되면서 10억원대 초반까지도 주변 전세가격을 모두 끌어내렸기 때문에 더 내려가지는 않을 수 있다”며 “학군이나 인프라 등의 이유로 인근 아크로리버파크 등에서 전세를 넘어오겠다는 수요가 많아 가격대는 금방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반포 대장 아파트 전셋값은 한때 2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었다. 아크로리버파크 84㎡ 전세는 2021년 10월 최고가인 24억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같은 면적이 지난달 12억9000만원대에 거래된 것을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반포 대장주 아파트가 아크로리버파크에서 원베일리로 바뀔지도 주목된다. 아크로리버파크와 바로 붙어있지만 신축에 한강변 아파트, 단지 규모도 더 크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원베일리는 인근 잠원초등학교가 통학구역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또 인근 백화점 등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다만 한강조망 가구 수 등은 아크로리버파크에 비해 적은 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반포 일대의 현재 전세가격은 한창 높을 때와 비교해 거의 반토막 수준인데, 이렇게 되면 2년 뒤 가격을 올릴 때 소유자 입장에서도 부담이기 때문에 원베일리 전셋값의 경우 더 낮아지기보다 월세화나 반전세 등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가격이 낮아지면 저가에 매각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간혹 매매가격을 떨어뜨리는 영향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크로리버파크가 이미 년수가 좀 됐고, 신축이 없을 때 대장주로 떠올랐기 때문에 원베일리 전세로 이동하려는 수요들도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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