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기업’ 행보 민주당, 삼성 이어 LG 만난 사연은?

최아영 2023. 7. 1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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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개혁을 주장하며 '반(反)기업 기조'를 보여왔던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의 오너 경영에 긍정적인 측면을 조명하며 '친(親)기업 기조'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이 사장은 "한국의 대표 기업인 LG와 삼성, 현대차, SK의 대표 산업인 배터리·반도체·자동차 산업 모두 오너 경영에서 탄생했다"며 "오너의 과감한 추진력 없이는 지금의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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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 결성
글로벌 경쟁 심화 양상에 따른 대응 마련 목표
삼성 이어 LG 만나…오너경영 체제 긍정 평가
"기업 지원에 국회가 할 일 있다면 과감히 할 것"
기념촬영하는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의원들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기업경쟁력강화 더불어민주당의원모임 주최로 열린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 3, 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 세미나에서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7.18 toadboy@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재벌개혁을 주장하며 '반(反)기업 기조'를 보여왔던 더불어민주당이 대기업의 오너 경영에 긍정적인 측면을 조명하며 '친(親)기업 기조'로 나아가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국제사회 변화에 발맞춰 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정책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민주=反기업정서' 공식을 탈피해 기업과 근로자가 함께 살아야 국가경제도 일어설 수 있다는 복안아래 민주당의 경제통 이미지 부각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내 '글로벌 기업 경쟁력 강화 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글로벌 기업을 돕다-LG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확보와 오너 경영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앞서 지난 6월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을 초청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대기업과 만난 것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모임 대표 김병욱 의원,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와 유동수 기획재정위원회 야당 간사 등 당내 '정책통'이 총출동했다. 모임 인원도 당초 3명에서 25명까지 늘어나며 세미나에도 14명의 현역의원들이 참석, 이번 세미나에 대한 당내 관심이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김 의원은 "이제는 공정의 가치를 개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부분에서도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민주당이 돼야만 국민에게 사랑받고 국민과 함께하는 국민의 정당, 대중의 정당이 될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함에 있어서 대기업과 기업 집단들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 국회가 할 일이 있으면 저희가 과감하게 하겠다"고 전했다.

모임 고문인 정성호 의원도 "민주당도 미래 먹거리를 정말 걱정하고 있고 국가의 성장 동력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어떻게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내고 국회가 어떻게 입법적, 예산적으로 고민할 지 고민이 많다"고 세미나 취지를 강조했다.

세미나에선 오너 경영 체제의 긍정적 측면을 논의하며 전문가 경영 체제만이 해답이 아님을 확인하고 한국경제의 강점 중 하나인 이차전지 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를 맡은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오너 경영 체제가 이차전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역사를 설명했다. 이 사장은 "한국의 대표 기업인 LG와 삼성, 현대차, SK의 대표 산업인 배터리·반도체·자동차 산업 모두 오너 경영에서 탄생했다"며 "오너의 과감한 추진력 없이는 지금의 경쟁력이 확보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체제를 진단하기보다 각 체제가 가진 단점을 극복하고 좋은 경영자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문제는 어떻게 좋은 경영자를 고르고 그 경영자가 회사의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통제할 수 있냐는 것"이라며 "독립적이고 역량있는 이사회를 구성해 경영자를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선 이차전지 산업 발전을 위해 첨단산업 세액공제 인센티브 혜택이 폭넓게 이뤄져야 하며, 관련 공장이 건설되는 지역의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해외에 있는 기업들을 국내로 유치하는 '리쇼어링'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김회재 의원은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회사들은 본사를 그 지역으로 옮겨줘야 한다"며 "지역 본사가 반드시 필요하고 지역과 상생하며 더불어 나갈 때 단단한 기업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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