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XT4', 젊고 경쾌해진 캐딜락SUV … 생애 첫 차로 손색없네
"밖에 있을 때 내 차는 캐딜락이었어. 하지만 지금은 종일 걷기만 하지(I used to drive a Cadillac. Now I'm walking everyday)."
미군 군가 가사다.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미국에서 캐딜락은 '폼 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T4'는 느낌이 달랐다. 군대에서 훈련받으며 떠올릴 '사회에서 잘나갔던' 사람이 몰기엔 다소 겸손해 보이기까지 했다. '생애 마지막 차'가 아닌 '첫 차' 후보가 되기 위해 캐딜락은 '아메리칸 럭셔리'란 수식어 앞에 '영(Young)'을 추가했다. 이 같은 자세 낮추기 전략의 중심에 있는 모델 중 하나가 XT4다.
캐딜락 외장 디자인의 특징이자 강점은 스치듯 봐도 브랜드를 알 수 있는 정체성이다. 여기에 XT4는 한정적으로 제공되는 '어텀 메탈릭'을 포함해 7가지에 이르는 컬러 포트폴리오를 장착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유혹했다. 2023년식부터는 외관 컬러 옵션에 베이지 계열 '라테 메탈릭'과 블루 계열 '웨이브 메탈릭'을 추가했다. 차량 후면을 보면 캐딜락 SUV 디자인 중 유일하게 수직 L자형 라이팅 시그니처를 적용해 개성을 더했다.
실내는 단순하면서도 캐딜락 특유의 럭셔리함이 느껴지는데, 이는 장인의 수작업으로 마감한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생애 첫 차라도 내부가 답답하지 않도록 2열 다리 공간 1004㎜·머리 공간 970㎜·숄더룸 1400㎜를 확보했다. 모두 동급 최상위 수준이다. 적재 공간은 기본 637ℓ, 2열을 접으면 1385ℓ다.
2.0ℓ 직분사 가솔린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38마력, 최대토크 35.7㎏·m의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운전해 보면 정말 잘 나간다는 인상을 받는데, 상대적으로 감속 페달 반응성은 떨어지는 느낌도 있다.
색다른 재미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리어 카메라 미러'다. 뒤쪽을 비추는 카메라 화면이 리어뷰미러에 뜬다. 거울로 된 백미러에 비해 후방 시계가 300% 확대되고, 축소 혹은 확대·수직 각도 조정·밝기 조절 등도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뒤에 따라오는 차량 운전자와 눈을 안 마주쳐도 되는 게 좋았다.
냉난방 조절 버튼이 많은 편이지만 거슬리진 않는다. 세련된 패널에 익숙한 운전자는 XT4 디스플레이 화면이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디스플레이 터치감이 너무 좋은 게 반전이다. 운전대 높낮이와 거리 조절도 된다.
단점은 카시트 아이소픽스(고정 장치) 연결이 불편하다는 것이다. XT4에서 아이소픽스를 끼우려면 시트 일부분을 벌려서 고리를 찾아야 한다. 시트를 벌린 채 다녀야 하니 손상 우려가 생긴다. 디자인·가격·공간·주행 성능 등을 봤을 때 패밀리카로서도 손색없음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한국에 출시된 건 북미 기준 최상위 사양에 풀옵션을 적용한 '스포츠' 트림이고, 판매가는 5920만원(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이유섭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그냥 쏘렌토 살걸, 괜히 기다렸나”…‘확 바뀐’ 싼타페, 아빠는 괴롭다 [카슐랭] - 매일경제
- ‘에코프로도 울고 간다’…1년 만에 20배 폭등한 이 종목 - 매일경제
- “30만원 조용히 계산”…군인 4명 음식값 대신 낸 중년 男 - 매일경제
- “제아무리 바이든이라도 못참아”…반도체 기업들 반기 들었다 - 매일경제
- 역대 두번째 최고 감정가 ‘193억 단독주택’, 회장님 소유였다 - 매일경제
- 5만명 몰리고, 새벽부터 오픈런까지...MZ세대 지갑 여는 이것 - 매일경제
- “아내 바다에 빠졌다” 신고하더니…CCTV 딱 걸린 남편의 충격적 행동 - 매일경제
- “시진핑이 좋아한 中외교부장 사라졌다”…불륜설 난 이 여성의 정체 - 매일경제
- ‘여신도 성폭행’ 혐의 JMS, 하루 앞두고 돌연 재판중단…무슨일이 - 매일경제
- 섬머리그 마치고 호주로 향하는 이현중 “긴 과정 거치는 중, 지켜봐달라”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