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단기성과 보수체계, 짧은 임기탓에 보험사 단기 실적에 치중”
국내 보험사는 경영진에 대한 장기성과 보상이 부족하고, 경영진 임기도 짧은 탓에 단기실적주의가 만연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로 은행권의 임원 선임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인데 향후 보험업권으로 논의가 확장될지 주목된다.
한상용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18일 서울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보험산업 장기비전 경영과제 세미나에서 “보험사들이 장기적 관점에서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제고하기 보다는 단기간 내 외형적 성장에 치중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봐야 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장기비전 경영을 위한 5대 과제로 경영진 보상, 경영진 임기, 소비자 신뢰, 해외진출, ESG 등을 꼽았다.
경영진 보상의 경우 국내 보험사들은 장기성과와 연동되는 ‘성과보수 이연지급’ 비중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연지급은 성과급을 장기간에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임원의 경영활동이 회사에 악영향을 끼쳤을 경우 미래 성과급이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10년간(2013~2022년) 국내 보험사(생명보험 12개사, 손해보험 10개사)의 성과급 비중은 38%에 그쳐 같은기간 미국 상장보험사 전체의 성과급 비중인 84%에 비해 훨씬 낮게 나타났다. 국내 보험사들의 임원보수에서 성과보수 이연지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24%에 그쳤다.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도 경영진이 장기적 관점에서 회사를 운용하도록 하는 보상방식인데, 국내 보험사에서는 전체 성과급 가운데 주식형태 스톡옵션 비중이 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우 이 비중이 68%에 달했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미국 손해보험사인 처브(Chubb)그룹의 사례를 들며 성과보수 비중 상향, 주식기반 성과급 확대, 이연보수 확대와 이연기간 상향, 보수결정 및 산정공식 공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사 임원의 임기를 늘려 장기성장 추구를 도모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 한상용 연구위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영업중인 보험사의 경영진 재임기간과 수익성·기업가치·건전성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재임기간이 길수록 각종 지표가 개선되는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보험사의 수익성과 가치 제고를 위해 경영진이 일관되고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임기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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