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서 붉은 흙탕물이…” 구례 골프장 예정터 피해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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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지리산자락에 추진되는 골프장 예정터 인근 주민들이 무단 벌목으로 인해 수돗물에 흙탕물이 유입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18일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사포마을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많은 비가 내린 지난달 28일부터 마을상수도에서 붉은색 흙탕물이 섞여서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벌목 당시 산을 깎고 진입로 등을 만들면서 마을상수도를 취수했던 계곡물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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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지리산자락에 추진되는 골프장 예정터 인근 주민들이 무단 벌목으로 인해 수돗물에 흙탕물이 유입됐다고 호소하고 있다.
18일 구례군 산동면 좌사리 사포마을 주민들의 말을 들어보면, 많은 비가 내린 지난달 28일부터 마을상수도에서 붉은색 흙탕물이 섞여서 나오고 있다. 32가구가 사는 지리산자락 사포마을 주민들은 광역상수도와 마을상수도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물값이 저렴하고 소독약 냄새가 나지 않는 마을상수도를 주로 이용한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마을상수도를 연결한 세탁기를 작동시켰다가 빨래를 수차례 다시 해야 했고 정수기 필터가 고장 나 교체하기도 했다. 수십년간 마을상수도를 마셨던 주민들은 광역상수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생수를 구매해 마시고 있다.
주민들은 올해 2∼4월 인근 산에서 진행한 나무 벌목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당시 산 주인들은 21만㎡에서 소나무 2만4천여그루를 베어내 팔고 2026년 2월까지 편백을 심겠다며 구례군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벌목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벌목 당시 산을 깎고 진입로 등을 만들면서 마을상수도를 취수했던 계곡물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했다. 벌목 뒤 남은 나무들이 계곡물을 막았다가 한꺼번에 터지면 산사태가 염려된다는 우려도 했다. 사포마을 상류에 있는 벌목터는 현재 구례군이 임시로 비닐천막을 씌워놓았지만 최근 내린 비로 토사가 유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이날 구례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단벌목, 무단 성·절토 등을 조사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구례군은 벌목터에 추진하는 골프장 조성 계획을 취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사포마을 주민들은 계곡물로 밥과 빨래를 하고 가축을 먹이며 농사를 짓고 살았다. 이제는 비만 오면 계곡물에 토사가 섞여 흙탕물이 나오는데 골프장마저 들어서면 식수와 농수는 농약으로 오염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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