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기록, 속도 미쳤다”...나온지 4일만에 1억명이 쓴다는데 [글로벌이슈인사이트]

박민기 기자(mkp@mk.co.kr) 2023. 7. 1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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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대항마’ 스레드 성공 요인은
트위터(왼쪽)와 스레드(오른쪽) 로고 [AP =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출시한 새로운 SNS ‘스레드’가 출시 4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5일 출시된 이후 2시간 만에 약 200만 명이 스레드 앱을 다운받았고, 하루 뒤인 6일 이미 약 9500만 개의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사용자들이 출시 하루 동안 스레드에서 누른 ‘좋아요’ 개수만 1억9000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대 경쟁사인 트위터는 물론이고 최근 전 세계적 관심을 바탕으로 2개월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의 기록까지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7일 스레드 가입자가 7000만 명을 넘어섰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기대치를 훨씬 상회하는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스레드의 초반 질풍가도가 매섭습니다. 일론 머스크가 보유하고 있는 트위터의 대항마라는 수식어가 달렸지만, 기본적인 사용 방식이나 포맷은 트위터와 유사합니다. 이용자는 500자 이내의 짧은 글을 스레드에 게시한 뒤 공유할 수 있고 최대 10장의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동영상은 5분 길이 이내로 업로드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짧은 생각을 글로 적어 게시하고 공유하는 트위터와 같은 형식입니다.

그러나 출시 직후 시장은 스레드에 조금 더 열광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스레드가 트위터 총 가입자 수인 2억3000만 명을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스레드는 앱스토어에서 지난 10년 동안 출시 당일에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비-게임 앱’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출시 이튿날인 지난 6일 기준 전 세계에서 4000만이 넘는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스레드는 출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전 세계로 확산한 닌텐도의 마리오 카트 이후 포켓몬 고와 콜 오브 듀티 등을 제치고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앱이 됐습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가 출시한 SNS 스레드 [로이터 = 연합뉴스]
스레드의 이 같은 초반 성공의 일등공신은 메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SNS 앱 인스타그램입니다. 가입자 수가 16억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을 통하는 뛰어난 접근성으로 무장한 스레드가 인스타그램 가입자들을 무서운 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는 겁니다. 스레드가 정식 출시 전 일부 유명인사들을 중심으로 먼저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는 ‘얼리 엑세스 시스템’도 홍보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빌 게이츠와 가수 샤키라, 오프라 윈프리 등이 스레드를 사용하면서 출시 초반 가입자 급증에 힘을 보탰습니다.

스레드는 틱톡과 와츠앱 등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한층 더 치열해진 SNS 시장 경쟁에서도 더 많은 회원 수를 끌어오는 등 활약할 거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인사이더 인텔리전스 조사 결과 회원들이 메타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20분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16~2017년 하루 평균 약 24분으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한 수치입니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는 중국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 등에 밀려 2025년에는 페이스북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이 19분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레드가 메타가 운영하는 SNS 이용 시간을 늘려주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광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레드에 대해 마냥 긍정적인 장밋빛 전망만 펼쳐져 있는 건 아닙니다. 초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검색 기능, 해시태그 서비스 등 한 번 유입된 이용자들을 계속 머무르게 할 핵심 기능들이 아직 마련되지 않은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메타가 운영하는 SNS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엄격한 규제로 스레드 사용을 적극 권장하지 않는다는 점도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유럽 시장은 올해 1분기 동안 메타가 올린 광고 수익 280억달러 중 약 22%를 차지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대 언론학과 소속 케빈 드리스콜 조교수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대형 SNS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출시 초기 가입자 확보에만 집중하고 이후 이들을 계속 붙잡아둘 장기 지속성에 대한 논의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t1NMhAhI9s&t=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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