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도 고개 숙인 박건우, 1군 복귀 임박? 남은 과제는 ‘화학적 결합’ 통한 ‘원팀’ 만들기
NC 외야수 박건우(33)가 사령탑에게 고개 숙였다. 면담을 통해 마음 속 이야기도 나눴다. 2군행 파문은 봉합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후반기 개막과 함께 박건우의 1군 복귀도 점쳐진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박건우는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BO 올스타전에서 강인권 NC 감독과 ‘공식 대면’했다. 강 감독이 박건우의 태도를 지적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지 10여일 만이다. 1회말 좌전안타로 출루한 박건우는 나눔올스타 1루 주루 코치를 맡은 강 감독에게 두 손으로 보호장비를 전달하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박건우는 이날 올스타전이 열리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감독님을 일찌감치 만나 뵙고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앞서 강 감독은 지난 3일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강 감독은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이 컸다”고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NC는 6월 초 상승세가 꺾이며 연패에 허덕이고 있었다. 주포 박건우를 전력에서 제외할 만큼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지난 2일 KT전 0-1 접전 상황에서 박건우가 7회 자기 타석을 마치고 휴식을 요청한 것이 엔트리 말소의 결정적인 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감독으로서는 박건우가 최근 팀의 부진이나, 함께 뛰는 다른 동료들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챙긴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강 감독은 당시 박건우의 1군 복귀에 대해 “선수단 의견도 묻겠다”고 했다. 감독과 선수, 두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뜻이다. 두산 시절 비슷한 사유로 박건우가 2군으로 내려갔던 2021년에도 김태형 당시 두산 감독은 박건우를 향해 “선수들에게 미안해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당시 박건우는 엔트리 말소 열흘 기한이 지나고 바로 1군 복귀했다. 박건우는 타율 0.325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두산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박건우는 NC에서 역할이 큰 선수다. 손아섭-박민우-제이슨 마틴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에 우타 박건우가 가세해야 타선의 균형이 맞춰진다. 우익수 수비 또한 리그 정상급이다. 박건우가 빠진 이후 NC는 빈공에 시달렸다. 롯데전 2연전에서 대량득점하기 전까지, 박건우 없이 치른 5경기에서 3차례 무득점을 했다.
그러나 강 감독은 박건우에게 1군에서 개인 성적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고참 선수로 리더십을 발휘하고, ‘원팀’을 만드는데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애초에 개인 성적만 생각했다면, 주포 박건우를 시즌 중 2군에 보낼 이유가 없었다. 박건우의 복귀와 함께 ‘화학적 결합’까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건우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도, NC가 치열한 중위권 경쟁에서 버텨내기 위해서도 필요한 과정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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