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2025년 기업가치 19조 목표

김양혁 기자 2023. 7. 18. 16: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항암으로 영역 확장”
총 3000억원 이상 투자한 TPD 기술 활용
“2025년 기업가치 약 19조원 확대 목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8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이 총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약물전달기전)인 표적단백질분해(TPD) 플랫폼을 앞세워 하반기 흑자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TPD는 단백질 생성이나 기능만 줄이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질병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TPD를 활용해 기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를 통해 개척한 중추신경계 영역에서 항암까지 분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6조원 규모인 기업 가치를 2026년 19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000억원 배팅한 TPD 플랫폼…”질병 원인, 단백질 완전 분해”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18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중추신경계 분야에서 항암으로 영역을 확장해 차별화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균형 잡힌 ‘빅 바이오텍(대형 바이오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 /SK바이오팜

SK바이오팜은 이날 새로 확보한 TPD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형 바이오기업 도약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앞서 지난 6월 말 회사는 프로테오반트사이언스 지분 60%를 62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프로테오반트는 지난 2021년 SK바이오팜의 모기업인 SK와 미국 로이반트가 설립한 조인트벤처로, TPD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SK는 2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번 지분 취득 금액까지 합하면 총 3000억원 이상 규모로 늘어난다.

TPD는 표적 단백질을 분해·제거해 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기술이다. 단백질 생성이나 기능만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통상 아플 때 약을 먹으면 특정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 결합해 해당 단백질 기능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약효가 나타나지만, TPD의 경우 원인이 되는 단백질 자체를 제거한다.

크게 유비퀴틴·프로테아좀 시스템을 이용한 프로택(PROTAC)과 자가포식·리소좀 시스템을 이용한 오토택(AUTOTAC)으로 나뉜다.

프로택은 단백질 분해 기전인 유비퀴틴·프로테아좀을 활용해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분해해 제거하는 기술이다. 유비퀴틴에 단백질을 제거하라는 표식을 새기고, 이 표식을 인지한 프로테아좀이 단백질을 제거하는 원리다. 오토택은 표적 단백질에 자가포식이 일어나게 해 표적 단백질을 분해한다.

이 사장은 “혼자 모든 것을 다 하는 종합제약사는 한물 갔다”며 “빠른 의사결정으로 선택과 포기를 빨리할 수 있는 조직이 각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8일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회사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SK바이오팜

◇현재 6조원 규모 기업가치…2026년 3배 늘린 19조원 달성

SK바이오팜은 이날 오는 2025년까지 150억달러(약 18조9330억원)까지 기업 가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이날 기준 회사의 시가 총액은 약 6조원 규모다. 앞으로 2년 안에 회사 규모를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새로운 모달리티와 함께 기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엑스코프리가 뒷받침한다. 지난 2019년 미국에서 허가받은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내 주요 지표인 월간 처방 수(TRx)는 2만2000건 이상이다. 오는 2024년 중 월 처방 수를 3만건 이상으로 끌어올려 치료 범위(TA·Therapeutic Area) 내 의약품 처방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의 직접판매로 매출총이익률이 90% 중반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다. 경쟁사들의 경우 60%대다.

이 사장은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출시한 지 4년 차를 맞았고, 월별 처방 건수가 2만건을 넘었다”며 “내년 월별 처방 건수 3만건을 달성하며 매출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균형 잡힌 대형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을 기반으로, TPD를 주축으로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세포유전자 치료제(CGT)와 같은 차세대 플랫폼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차세대 기술은 SK그룹 바이오 사업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