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사고·비상구 개방·조종사 파업… 아시아나, 총체적 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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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아시아나항공에서 사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부터 기내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여객들의 눈총을 받았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해 "여름 성수기 직전인 데다가 기업 결합 이슈도 있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임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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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조종사노조 파업… 사측은 TF 꾸려
올해 들어 아시아나항공에서 사건,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기내식에서 이물질이 연달아 나오고 하늘 위에서 비상구 문이 열리더니 24일부터는 조종사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부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관리를 받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채권단 관리 체제가 길어지면서 경영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사측은 원유석 대표를 필두로 임원진 등 63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노조의 파업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노조에 대해 ‘본인 잇속만 챙기는 집단 이기주의’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노조는 회사가 코로나19 때 고생한 직원들을 외면한다고 주장한다. 사측은 2019년~2022년 4년 치 임금을 2.5% 올리겠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10% 인상을 요구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부터 기내식 사고가 연이어 발생해 여객들의 눈총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에서는 지난 4, 5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이물질이 발견됐다. 회사는 현지 기내식 업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제주에서 대구로 향하던 여객기에서 착륙 직전에 출입문이 열리는 사건이 발생해 국토교통부가 나서기도 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채권단 관리 체제가 길어지면서 조직 문화가 느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채권단 관리 체제에서는 비용집행 등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사실상 회사의 결정권을 채권단이 갖고 있으니, 노사 간에 제대로 된 대화를 하기도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금까지 총 24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는 과정에서 채권단 관리 체제로 들어갔다. 당시 HDC현대산업개발과 인수계약을 체결했으나 무산되면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대한항공과 합병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은 구조조정 운영자금 2조4000억원, 영구채 인수 8000억원 등 3조3000억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투입했다. 매각이 무산된 이후 추가로 3000억원 가량을 더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월말 기준 단기 차입금이 2조577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은 2014%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은 지난 2001년부터 21년간 채권단 관리를 받았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과 닮았다. 대우조선해양은 계속되는 인력 이탈과 높아지는 부채비율에 결국 노사 간 임금 체불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조종사노조 파업에 대해 “여름 성수기 직전인 데다가 기업 결합 이슈도 있는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올릴 수 있는 임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사노조는 오는 24일 파업을 앞두고 파업에 참여하는 조종사들의 명단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동조합법)과 노·사가 맺은 ‘필수유지업무협정’에 따라 파업 때에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의 인력 또는 운항률을 유지해야 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감편 및 운항 일정 조정으로 승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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