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 캐나다 수소 들여온다…'탈탄소 전환 드라이브'

김민성 2023. 7. 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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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도입
수소·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전환 속도
/그래픽=비즈워치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업체 E1이 캐나다로부터 청정 암모니아를 확보했다. E1은 캐나다에서 확보한 수소를 청정 암모니아 형태로 운반하고, 신사업으로 추진중인 수소충전소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캐나다 수소 '블루 암모니아'로 들여온다

E1은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투자 및 도입 확약식'을 체결하고, 캐나다 청정 암모니아 산업에 1000만캐나다달러(약 96억원)를 투자한다고 18일 밝혔다. 

18일 서울 LS용산타워에서 열린 캐나다 블루 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투자 및 도입 확약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빅터 리 캐나다 앨버타 주정부 한국 대표, 문상호 하이드로젠 캐나다 대표,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구자용 E1 회장, 조문기 E1 사업개발본부장 /사진=E1

이날 확약식엔 구자용 E1 회장을 비롯해 문상호 하이드로젠 캐나다 대표, 타마라 모휘니 주한 캐나다 대사, 빅터 리 캐나다 앨버타주정부 한국 대표가 참석했다. 

E1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캐나다 앨버타주의 천연가스에서 생산한 수소를 블루 암모니아로 변환해 국내로 도입키로 했다. 오는 2028년 연간 100만톤(t)규모의 블루 암모니아를 확보하고,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다.

블루 암모니아는 기존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청정 암모니아를 의미한다. 암모니아(NH3)는 질소(N) 원자 1개와 수소(H) 원자 3개가 결합한 화합물이다. 블루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로 탄소를 제거한 블루수소를 활용한 암모니아를 말한다.

암모니아는 최근 수소의 운송·저장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수소는 석유를 대체할 친환경 미래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기체 상태 수소는 밀도가 낮고 부피가 큰 탓에 한 번에 많은 양을 운반·저장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때 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변환한다면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어 운반·저장 비용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

E1은 이번 프로젝트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수소 사업을 연계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캐나다에서 생산한 수소를 블루 암모니아 형태로 옮겨와 국내에 저장한 후 수소충전소 운영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자용 E1 회장은 "지난 40여 년간 축적한 글로벌 LPG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청정 수소의 국내 도입, 공급망 구축 및 유통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전환 '드라이브'

E1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정책 확대로 석유화학 기반의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자 LPG 중심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계산에서다. 

이를 위해 E1은 최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서울 강서구, 경기 과천, 고양시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지난 5월엔 한국남부발전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정 수소 생산부터 저장·활용에 이르는 협력을 약속했다. 

전기차 충전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E1은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휴맥스모빌리티', '스탠다드에너지'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E1은 휴맥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를 위한 미래형 스마트 모빌리티 허브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전문 기업 스탠다드에너지와는 E1의 LPG 충전소에 스탠다드에너지의 ESS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협력한다는 구상이다. 

경기도 과천에 위치한 E1 복합충전소 모습 / 사진=E1

지난 2021년엔 지주사 ㈜LS와 E1이 합작해 전기차 충전 회사 'LS E-Link(이링크)'를 출범했다. LS이링크는 E1이 보유한 전국 350여개 충전소를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LS와 E1이 구상하고 있는 충전소의 대표적인 예시가 경기 과천에 위치한 복합충전소다. 이 충전소에선 LPG를 비롯해 수소·전기 등 다양한 연료 충전이 가능하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그동안 LPG 산업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창출해 왔으나, 국내 LPG 수요의 지속적 감소와 해외 트레이딩 경쟁 심화로 수익 기반이 점점 약화하고 있다"며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지속 추진하고 수소 사업 밸류체인 확대, 전기차 충전사업 본격 추진 등 미래 성장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성 (mnsung@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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