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사고’ 윤도진 “BL 걱정 NO, 가족도 응원..죽을때까지 기억할 것”[인터뷰 종합]
[OSEN=김나연 기자] “작품 개봉하고 나서 의욕이 더 불타올라요. 열심히 공부하면서 더 좋은 작품으로 찾아뵈려고 노력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지난 5일, 웹드라마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가 왓챠에 공개됐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삶에 지쳐 잠시 시골로 내려온 도시남 선율(도원 분)과 농촌을 억수로 사랑하는 시골남 예찬(윤도진 분)의 싱그러운 무공해 힐링 로맨스.
예찬 역으로 극을 이끌어 갔던 윤도진은 왓챠 공개 후 1위까지 기록한 것에 대해 “실감이 안 난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분들의 관심을 얻었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 주셨다. 저 혼자 누릴 영광이 아니라 감독님, 제작진분들 다 많이 고생하셨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는 윤도진의 정식 데뷔작이다. 그간 연극이나 단편영화에서만 연기하다 처음으로 브라운관 데뷔를 치른 그는 “제가 원하던 꿈을 위해 하나하나 노력하다가 처음으로 결과물을 본 거라 실감이 안 난다. 그 기회를 주신 분들한테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겠다는 의욕이 충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도진이 예찬 역을 맡기까지는 그의 수많은 노력이 뒤따랐다. 그는 “처음 공고를 보고 오디션장에 갔는데, 감독님이 ‘예찬이는 좀 덩치가 있는데 너무 왜소하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그래서 웹툰을 보면서 어떤 캐릭터인지 알게 됐고, 그 다음주에 또 오디션을 볼 때 10kg 정도를 찌워서 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부족했지만, 이렇게 살까지 찌워 오는 모습을 좋게 봐주셔서 한번 더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됐다. 칼을 갈고 시골에 맞게 의상을 다 구비해 갔다. 거기에 5kg을 더 증량해서 오디션을 봤다. 그 모습을 감독님들이 좋게 봐주셨고, 분위기도 좋았었다. 긴장을 덜 한 상태로 오디션을 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예찬 역을 위해 하루에 여섯 끼를 먹어가며 68kg에서 90kg까지 약 20kg 가량을 증량했다는 윤도진은, 이 같은 어려움에도 예찬 역에 지원한 이유를 묻자 “선율 역과 예찬 역을 두고 오디션을 봤는데, 예찬 역은 제가 사투리에 강점이 있었다. 원작 웹툰에서 그랬든 율은 꽃미남 스타일이다. 저는 그게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해서 예찬역으로 지원했다”고 털어놨다.
최종 오디션때 축사에서 입는 일체형 작업복에 흙까지 묻혀서 오디션장에 갔다는 그는 “감독님이 보자마자 ‘예찬이다!’라고 해주셨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제가 생각하는 그 당시의 예찬을 만들어서 갔었다. 그 의상을 입고 20분 정도 걸어서 오디션장까지 갔었다. 많은 눈총을 받긴 했지만, 거기서 긴장하면 오디션장에서 더 긴장할게 뻔하니까 즐기면서 갔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윤도진은 “웹툰에 기반해서 싱크로율을 최대한 살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외적인 부분도 있고 예찬이만이 가진 순수함과 성격, 모든 것에 싱크로율을 맞추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웹툰을 보면 갑자기 귀가 나오고 눈이 엄청 커지거나 하는 만화적 요소가 많다. 그런 부분을 연기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많은 연구와 고민을 했고, 이것저것 직접 해보면서 감독님과 상의했다. 웹툰 보면서 표정을 따라해보기도 하고 말투도 따라해보고 영상을 찍어서 감독님한테 보여드렸다. 많은 피드백 받아가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사투리 연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고향이 대구인 윤도진은 “웹툰과 시나리오 상의 사투리가 경남 사투리다. 시골에서만 쓰는 말들이 많이 섞여서 작가님, 감독님과 상의해서 말투를 만들어냈다. 그래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었다 보니까 쉽게 할수 있지 않았나 싶다. 제가 시골에서도 5년을 살았다. 거기서 쓰는 사투리들은 또 대구 사람이 들었을 때 차이가 많이 난다. 그 차이의 중간 지점 정도로 연기했다. 저는 할머니께서 아직도 시골에 계시기 때문에 시골에서 생활했을때를 생각하면서 말투를 참고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원작에 대해 부담이나 걱정이 없진 않았다”면서도 “원작이 너무 감사했다. 사실 웹툰이 없었다면 저는 이 자리에도 없었을 거고, 예찬 역할을 할 수도 없었을거다. 웹툰이 있었기에 제가 예찬이를 연기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저는 감사함이 제일 크다”고 전했다.
많은 노력 속에서 첫 작품을 선보인 윤도진은 “완성된 작품을 정말 많이 봤다. 카메라 안에서 연기하는 제 모습이 실감이 안 난다. 그러면서도 하루를 더 열심히 살게 되고, 자극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이 많다. 그래서 더 의욕이 불탄다. 모든 신마다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작품을 10번 넘게 보다보니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더라. 다음엔 이 아쉬움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만약 다시 연기할 수 있다면 외적인 부분에서 몸을 조금 더 만들고 덩치를 더 키우고 싶다. 연기적인 부분도 더욱 디테일하고 자연스럽게, 정말 웹툰에서 살아나온듯한 느낌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털어놨다.
처음으로 드라마 현장에 임한 소감도 전했다. 윤도진은 “정말 많은 걸 배웠다. 연극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것, 단편영화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것들을 이번 작품을 통해서 많이 배웠다”며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걸 많이 배웠다. 카메라의 기술적인 요소들, 카메라 앞에서 인물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알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배움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전했다.
기념비적인 데뷔작인 만큼 윤도진은 “예찬이가 저한테 와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컸다. 내가 너를 최대한 잘 캐릭터화 해서 연기 해보겠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임했다. (예찬이 캐릭터에) 너무 애착이 간다. 제가 처음 했던 작품의 역할이기도 하고, 앞으로도 쭉 연기 하다가 힘들거나 지치거나 할때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예찬이는 항상 제 몸에 한자리에 있을 것 같다”며 “‘트사고’는 저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준 첫 작품, 소중한 제 시작이다. 앞으로 제 연기생활에 있어서 제일 뿌리가 되는 작품이고 죽을때까지 기억할 것 같다”고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시즌2에 대해서는 “웹툰 상에서는 시즌2에서 예찬이가 군대를 전역하고 서울로 올라가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드라마 시즌2는 감독님이 아직 말씀이 없으셨다”면서도 “다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바로 (예찬이를) 꺼낼 거다. 조금만 더 (시즌2를) 만들어 달라고 많이 응원해 주시면 문이 열리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를 마친 뒤 다음 작품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는 윤도진은 “하고 싶은 작품을 따로 정해두지 않았다. 지금은 저한테 주어지는 모든 작품과 기회가 감사하다. 최대한 최선을 다해서 제가 할수 있는 모습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윤도진은 현재의 목표점으로 “계속 오디션을 보면서 기회를 잡아 작품활동을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배우가 되고싶은 지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하고 있는데, ‘어떤 배우가 돼 야겠다’는 정답이 내려지지 않았다.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기회에 감사하고, 주어진 역할을 소화하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수 있는 배우가 되는게 지금의 목표이다. 앞으로도 그 목표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윤도진은 자신의 롤모델로 아버지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성실하시고 부족함이 없으시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남자라고 생각한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윤도진이 연기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3학년으로, 비교적 늦은 시기였다. 수원대학교 연극영화과에 입학해 무대연기를 배우던 그는 군 전역 후 매체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오디션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2년이 지나 ‘트랙터는 사랑을 싣고’를 만나게 됐다고. 이런 과정에서도 아버지는 윤도진을 한결같이 응원하고 지지해줬다.
윤도진은 “그렇기 때문에 제가 ‘멋진 남자’라고 말씀드린 거다. 아버지는 제가 뭘 하든지 다 응원해주시는 편이다. 대구 남자 답게 무뚝뚝하신데, ‘너한테 기회를 주신 분들한테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면서 열심히 해라’, ‘다음에 더 열심히 할수 있게끔 해라’고 얘기해 주시더라. 어머니도 ‘하고 싶은거 해라. 대신 네가 선택한 길을 후회하진 말고 계속해라’고 응원해 주셨다”고 말했다.
BL이라는 장르가 익숙하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윤도진은 “아버지가 ‘감사하게 생각하고 열심히 해라. 그 기회 흔치 않다’고 얘기하셨다”고 말했다. 그 역시 “BL이라는 장르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애초에 SF, 판타지, 코미디, 스릴러와 같이 많은 장르들 중에 하나라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할 때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생각하며 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윤도진은 “누나가 있는데, 응원 많이 해준다. 누나가 쓰는 아이디가 있는데 항상 어디 가면 보인다. 유튜브 영상에 댓글을 달아놨더라. 제가 관련된 영상에는 누나의 댓글이 다 있다. ‘왜그런거야?’ 물었더니 진심으로 쓴거라고 얘기하더라. 아마 조금이라도 눈썰미가 있으신 분들은 바로 찾을 것”이라고 소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윤도진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을 향해 “정말 저를 좋게 봐주시고 찾아와주셔서 말로 못할만큼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는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그에 보답하기 위해 꾸준히 열심히 해서 앞으로도 계속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다”며 “앞으로도 많이 계속 봐주시고 응원해주세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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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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