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후특사, 中 왕이·리창 연쇄회담…협력 의지 확인(종합)

이윤희 기자 2023. 7. 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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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가 18일(현지시간) 중국 외교사령탑과 공산당 2인자를 연이어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고위 관료들 역시 역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국과의 협력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나눈 모습이다.

케리 특사는 지난 16일 중국에 입국해 중국 고위 관료들과 기후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이달 6~9일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고 케리 특사는 한 달 사이 중국을 찾은 세 번째 미국 고위 관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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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특사 "바이든, 중국과 관계 안정 원해"
왕이 "美中 어떤 문제든 적절한 해답 찾을 것"
케리, 中총리 예방…리창 "더 긴밀히 협력하자"
[베이징=AP/뉴시스]존 케리 美기후변화특사가 1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리창 총리와 면담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3.7.18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기후변화특사가 18일(현지시간) 중국 외교사령탑과 공산당 2인자를 연이어 만나 회담을 진행했다. 중국 고위 관료들 역시 역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국과의 협력을 언급하며 공감대를 나눈 모습이다.

美특사, 中외교수장 이어 2인자 면담…바이든 메시지 전달

AP통신과 중국국제텔레비전(CGTN), CNBC 등에 따르면 케리 특사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중앙 외사판공실 주임을 만나 "우리 관계를 바꿀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 관계를 안정시키고 세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노력을 함께 달성하는 것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리 특사는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를 중시한다"며 "내 생각에 시 주석 역시 바이든 대통령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의 희망은 이번 회담이 협력을 새롭게 정의하는 출발점이 되고, 양국 사이 다름을 해소하는 능력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왕 위원을 만난 이후 중국 내 서열 2위인 리창 총리도 예방했다.

그는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노력 덕분에 이 자리에 있다"며 "이번 회담과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사이 진전을 만들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케리 특사는 지난 16일 중국에 입국해 중국 고위 관료들과 기후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전날에는 대화 파트너인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약 4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이날은 외교라인 수장과 총리까지 만나면서 기후변화 분야 협력 논의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AP/뉴시스] 존 케리(왼쪽) 미국 기후변화 특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8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3.07.18.

中도 기후협력 공감대…"대화 통해 해답 찾을 것"

중국 고위 관료들 역시 기후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기후분야 협력 역시 양국 협력의 일부인 만큼 동등함과 상호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미국, 사실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합의에 따른 조정과 행동 속도를 강화할 의무가 있다"고 화답했다.

또한 "중국과 미국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기되는 극단적으로 거대한 도전에 더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왕 위원 역시 미중이 소통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재개된 대화를 통해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적절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협력을 강조했다.

다만 왕 위원은 "가끔 작은 문제들이 커다 문제들로 비화하곤 한다"면서 대화가 동등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상태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왕 위원의 발언은 중국의 외교 정책 및 인권 정책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염두에 본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베이징=AP/뉴시스]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8일 중국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하고 있다. 2023.07.18.

케리 특사, 시진핑 면담 성사 주목

케리 특사는 하루 더 중국에 머문 뒤 오는 19일 방중 일정을 마무리하고 출국할 예정이다.

아직 시 주석과의 면담은 조율되지 않았다고 한다. 케리 특사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장관을 지내며 시 주석과도 안면이 있는 만큼 면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각 분야에서 미·중 대화가 중단되면서 기후 대화도 멈췄다. 최근 양국 간 각 고위급 소통 채널이 복원되면서 케리 특사의 방중 역시 성사됐다.

경색됐던 미·중 관계는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해빙 국면을 맞은 모습이다. 이달 6~9일에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중국을 찾아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고 케리 특사는 한 달 사이 중국을 찾은 세 번째 미국 고위 관료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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