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내려간 母에게 방 무료·밥값도 내준 모텔 사장님 감사해요”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2023. 7. 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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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의 한 숙박업소 사장이 이재민에게 방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 A 씨는 "어머니를 도와드리고자 예천으로 달려왔는데 도착하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며 "손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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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경북소방본부 구조대원 등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 인명피해는 사망 19명 실종 8명,부상자 17명이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예천군의 한 숙박업소 사장이 이재민에게 방을 무상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 오후 예천군청 홈페이지에는 ‘○모텔 사장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하루 만에 집을 잃어버린 자신의 어머니에게 무료로 지낼 곳을 제공한 숙박업소 사장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글쓴이 A 씨는 “어머니를 도와드리고자 예천으로 달려왔는데 도착하자마자 할 말을 잃었다”며 “손쓸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고 무엇보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식당은 형태를 알아볼 수가 없었다. 어머니뿐만 아니라 많은 지역 주민이 멍하니 떠내려간 집 자리와 황폐해진 밭을 바라보는 것밖에는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예천군청 홈페이지

A 씨는 “잘 곳이 없어 숙소를 찾던 중 한 모텔 사장님은 방을 무료로 제공해 주셨다”면서 “어머니 앞을 앞장서시더니 식당에서 저녁 식사값을 선결제하시던 사장님의 모습을 보고 정말 감사했다. 표현할 수 없는 선의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할 수 있는 게 이렇게 글을 쓰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는 지금이지만 이 은혜를 꼭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A 씨는 “큰 피해와 정신적 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수해 피해자 지역주민 및 군민분 모두 힘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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