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의 강' 오늘은 지리산에 시간당 45㎜ 퍼부었다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7. 1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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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지방까지 내려가서 비를 뿌리고 있는 정체전선에 '대기의 강'이 지속해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정체전선은 일본까지 남하할 19일 오전까지 남부 지방과 제주에 강한 비를 뿌릴 전망이다.

여수(산단, 시간당 34.0㎜)와 구례(피아골, 시간당 31.5㎜), 사천(시간당 31㎜)에도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비를 뿌리는 강수대 남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비 먹이'가 되는 덥고 습한 공기를 수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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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 고기압과 태풍 탈림이 양쪽에서 수증기 밀어 올려
전남·경남서부 하루에 최고 143㎜ 내려…충청도 100㎜ 육박
18일 오후 2시 기준 일 강수량(오른쪽)과 남한 전도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남부 지방까지 내려가서 비를 뿌리고 있는 정체전선에 '대기의 강'이 지속해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 '강수대 에너지원'인 대기의 강은 북태평양 고기압과 홍콩 아래를 지나가는 제4호 태풍 탈림 사이로 흐르고 있다.

강도가 지속된 정체전선은 전남 남해안과 경상 서부 등에 시간당 40㎜가 넘는 집중호우를 퍼부었다. 일 강수량이 벌써 150㎜를 넘었다. 지리산 동쪽의 누적 강수량이 30㎜ 안팎인 걸 보면 지형에 따른 강수 차이가 두드러진다.

정체전선은 일본까지 남하할 19일 오전까지 남부 지방과 제주에 강한 비를 뿌릴 전망이다.

오후 2시30분 기준 이날 내륙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전남 고흥(143.0㎜)과 보성(142.0㎜), 광양(124.0㎜), 경남 산청(121.0㎜) 등이다. 이 지역은 직간접적으로 지리산 줄기에 있는 곳이다.

오후 2시30분 기준 이날 내륙에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곳은 전남 고흥(143.0㎜)과 보성(142.0㎜) 광양(124.0㎜) 경남 산청(121.0㎜) 등이다. 이 지역은 직간접적으로 지리산 줄기에 있는 곳이다.

이 지역에는 장맛비가 강하게 내렸다. 오전 8시에는 광양 백운산에 시간당 44.5㎜의 비가 내렸고, 오전 9시 하동에는 시간당 40.0㎜의 비가 쏟아졌다. 여수(산단, 시간당 34.0㎜)와 구례(피아골, 시간당 31.5㎜), 사천(시간당 31㎜)에도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18일 한반도 주변 기압계 ⓒ 뉴스1

정체전선은 다소 남하해 전남·경남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비를 뿌리는 강수대 남동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비 먹이'가 되는 덥고 습한 공기를 수송하고 있다.

여기에 힘을 더하는 건 강수대 남서쪽의 저기압과 열대 저압부에서 발달한 4호 태풍 탈림이다. 이 두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온난다습한 공기를 유입시키는 데 간접적인 영향을 하고 있다. 위아래로 설치된 컨베이어 벨트가 비구름에 에너지를 밀어넣는 셈이다.

여기에 지리산이라는 지형효과가 더해지면서 장맛비는 이날 전남 내륙과 경남 내륙 서쪽에서 퍼붓고 있다. 지리산 왼쪽인 고흥(143.0㎜)과 오른쪽 부산(부산진 31.5㎜)의 강수량 차이가 4배 가까이 차이나는 이유다.

다만 지리산 오른쪽이라고 강수량이 적진 않다. 대기 상태에 따라 경남에서도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18일 낮부터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 지방과 제주(해안 제외)에는 100~200㎜(많은 곳 250㎜ 이상, 제주도산지 350㎜ 이상) 충청권과 제주 해안에 50~150㎜(많은 곳 충남 남부, 충북 중·남부, 제주 남부·동부 200㎜ 이상) 경기 남부와 강원 중·남부, 울릉도·독도에 30~80㎜(많은 곳 강원 남부, 울릉도·독도 120㎜ 이상)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강원 북부에 5~40㎜다.

기상청은 매우 강하고 많은 비로 지반이 약화한 데다 하천과 계곡, 강의 수위가 높아진 상태로 비로 인한 피해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배수로 역류와 산사태, 토사 유출에 따른 옹벽 붕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13일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청양 653.5㎜, 익산 575.5㎜, 군산 552.6㎜, 청주 525.5㎜, 제주 793.5㎜ 등이다.

장맛비는 19일 낮부터 그쳤다가 금요일인 21일 오후 제주에서 다시 내리기 시작해 22일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22일부터 다시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릴 수 있어서 19~21일 안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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