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2년째 줄고 청년 3명 중 2명은 첫 일자리 떠났다

취업준비자 1년 전보다 7만 명 이상 감소…로스쿨 등 상위 학교 진학↑
청년 10명 중 6명, 첫 월급 200만원 미만…“보수 등 근로 여건 불만족”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지난 5월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제1차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15∼29세) 취업준비자 수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3명 중 2명은 근로 여건 불만족 등의 이유로 첫 일자리를 떠났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416만4000명)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한 것으로 청년 취업시험 준비자는 지난해 4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째 감소세다. 이에 따라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9%에서 올해 15.2%로 하락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당시 학교에 다녀 취업 준비 등을 충분히 하지 못한 상황이어서 상위 학교로 진학하고자 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실질적인 취업 준비보다는 대학원이나 의과대학,로스쿨 등으로 진학하려는 경향이 더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공무원 준비자가 18만6000명으로 2만4000명 줄었다. 취업시험 준비자 가운데 공무원 준비 비중도 29.9%에서 29.3%로 하락했다. 반면 일반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은 16만8000명(23.8%)에서 17만3000명(27.3%)으로 늘었다.

졸업 후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394만7000명) 가운데 이직 경험자는 260만1000명으로 65.9%를 차지했다. 이직 경험자는 첫 일자리를 그만두고 현재 다른 일자리에 종사하거나, 실업과 비경제활동인 상태의 사람을 말한다. 이직 경험자는 1년 전보다 1.1%포인트 상승했으며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로는 보수·근로 시간 등 근로 여건 불만족이 45.9%로 가장 많았다.

취업 경험이 있는 청년 가운데 첫 일자리에 취업할 당시 임금이 200만원 미만인 비율은 64.4%였다. 10명 중 6명은 첫 직장의 월급이 200만원 미만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해 200만원 미만 비중은 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기준 청년층 취업자는 400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9만9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47.6%로 0.2%포인트 하락했다. 20∼24세 고용률이 46.9%로 1.7%포인트 하락했지만, 25∼29세 고용률이 73.8%로 1.5%포인트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