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하흐의 딜레마' 매과이어 후임 주장 누구 고르지?..."브페는 짜증이 많고, 바란은 부상이 잦다"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주장으로 누굴 고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7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의 모든 사람들은 지난 3년 반 동안 주장으로서 기여한 해리 매과이어에게 감사를 표한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에게 이를 알린 후,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주장을 발표할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맨유의 주장 완장은 매과이어가 찼다. 2019년 여름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매과이어는 수비 안정화에 힘썼다. 이적 첫 시즌 매과이어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다. 수치로 보면 맨유의 수비력은 좋아졌다. 2018-19시즌 54실점을 기록했던 맨유는 매과이어 이적 이후였던 2019-20시즌 36실점을 기록했다.
이러한 활약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두터운 믿음을 보내며 이적 6개월 만에 주장으로 선임하기도 했다. 당시 선임부터 논란이 많았다. 맨유의 주장이 갖는 무게감과 스타성 등이 있기 때문이다.
맨유는 과거부터 주장으로 선임된 선수는 팀의 핵심이자 오랜 기간 맨유의 문화를 인지해 온 인물이 맡았다. 과거 보비 찰턴부터 브라이언 롭슨(역대 최장기간 주장직, 1982~1994), 에릭 칸토나, 로이 킨, 게리 네빌, 리오 퍼디낸드, 네마냐 비디치, 웨인 루니 등이 주장 완장을 찼다.
팀 합류 6개월 만에 매과이어가 주장 완장을 물려받자 많은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솔샤르 감독은 매과이어의 리더십을 믿었다. 그는 솔샤르 감독이 경질된 이후, 랄프 랑닉, 에릭 텐 하흐 감독 첫 시즌에도 주장직을 달았다.
하지만 결국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우선 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새로 영입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매과이어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었다. 중간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진 기간까지 합치더라도 리그 기준 16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중 선발은 단 8경기였다.
매과이어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오늘 텐 하흐 감독과 상의한 후 그는 나에게 주장직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에게 이유를 설명했고, 나는 개인적으로 실망했지만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동안 맨유 팬들의 멋진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년 반 전에 맨유를 이끌게 된 것은 큰 특권이었고,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책임을 부여해 준 솔샤르 감독에게 항상 감사하며 누가 성공을 거두든 전폭적인 지지를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맨유는 곧바로 새로운 주장을 선임하지 않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후보 5명을 공개하며 그들을 평가했다. 첫 번째 후보는 브루노 페르난데스다. 브루노는 지난 시즌 매과이어가 경기에 나서지 않을 때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팀을 이끌었다.
하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다. 매체는 "브루노의 경기장에서의 행동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그는 팀 동료가 실수할 때 좌절감에 팔을 공중으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리 네빌은 '그가 모두에게 징징거린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 비난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평가했다.
두 번째 후보는 라파엘 바란이다. 레알 마드리드, 프랑스 대표팀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바란은 팀 수비 안정화에 일등 공신 중 한 명이다. 다만 바란은 부상이 잦다. 지난 시즌에도 바란은 부상으로 15경기에 결장했다. 특히 시즌 말 부상으로 맨유는 수비가 흔들리기도 했다.
매체도 이를 문제 삼았다. '데일리 메일'은 "그는 맨유 이적 이후 두 시즌 동안 리그 기준 총 30경기에 결장했으며 이는 41%에 해당한다. 텐 하흐가 건강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줄까?"라고 의문을 품었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즈도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그가 잉글랜드에 온 지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텐 하흐 감독은 그를 지원하고 차기 주장으로 지명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리산드로보다 베테랑 선수가 맨유에는 많다"고 설명했다.
카세미루는 카드 문제로 걱정했다. 매체는 "그는 맨유에 합류하자마자 크게 히트를 쳤다. 그는 경기장에 큰 차이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물음표는 규율이다. 그는 지난 시즌 두 번의 퇴장을 당했다"고 밝혔다. 래쉬포드에 대해서는 "맨유는 래쉬포드에게 지나치게 의존했다. 가능한 한 그가 산만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고, 루크 쇼에 대해서는 "그 역시 바란과 마찬가지로 상당 기간 결장했으며 이것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