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익산 수해 이재민 만나 “현실적 보상 지원”

김윤나영 기자 2023. 7. 1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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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김기현 ‘4대강 사업’ 거론엔 “뜬금없어”
박광온 “수해 피해 지원 위한 여·야·정 TF 구성하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8일 전북 익산 수해 현장을 둘러보고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 대표는 수해 농민들을 만나 “농작물 피해 지원 보상도 걱정일 텐데 현실적인 보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한 여·야·정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날 노란 민방위복을 입고 익산 망성면 화산리의 빗물이 들어찬 비닐하우스와 농가를 둘러보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이 대표는 “배수시설 같은 방재시설 확보는 앞으로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 같다”며 “과거엔 일정한 주기, 빈도에 맞춰 시공해놓은 상태인데 지금은 기후위기 때문에 워낙 방류랑이 들쭉날쭉해 대비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피해 농민들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자 “정부에서도 당연히 고려할 것인데 저희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근처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주민들을 만나 위로했다. 주민들은 “(이재민 대피소에) 3~4일째 있는데 깔개 하나 제대로 주지 않는다” “텐트가 없다”고 토로했다. 한 주민은 “방 안에 물이 허리까지 차서 몸만 피해 나오느라 양말, 속옷 하나 챙겨오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배석한 전북도 관계자에게 “시에서는 당장 부족한 텐트를 구하기 어려울 텐데 도나 다른 지역에서 빨리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살 길이 막막하다. 도와주세요”라고 오열하는 한 피해 농민을 안아주며 “다 잘 될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 대표는 현장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수해지역 대책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께서 아쉽게 생각하실 만한 부분이긴 한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빨리 복구를 지원하고 추가 피해를 막을 거냐에 집중할 때”라고 답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수해 대책으로 ‘포스트 4대강 사업’을 거론한 데 대해선 “참나. 뜬금없이 4대강이 뭔지 잘 모르겠다.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실질적 대안을 좀 제안해주면 더 좋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수해 복구와 피해 지원을 위한 여·야·정 TF 구성을 제안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정 TF에서 피해 복구와 지원은 물론이고 재난 대응체계를 전면 개선하는 등 재난 예방을 위한 근본적 대책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수해 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정부에 요청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9일 호우 피해를 본 경북 안동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북 예천 효자면의 주택 매몰 현장을 방문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6일 침수로 사망자 14명이 발생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현장을 방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전북 익산시 망성면 성북초등학교를 찾아 수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수재민 대피소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성북초등학교를 찾아 수재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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