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국 ‘투자 유치’ 바쁜 에르도안…빈 살만과 경제 협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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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에 허덕이는 튀르키예 경제를 살리기 위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걸프 3개국을 찾아 투자 유치에 나섰다.
17일 <에이피> (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요 경제 관료와 약 200명의 사업가들과 함께 이날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 도착했다. 에이피>
이번 걸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두 경제 관료를 비롯해 주요 관료들과 회담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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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에 허덕이는 튀르키예 경제를 살리기 위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17일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걸프 3개국을 찾아 투자 유치에 나섰다.
17일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요 경제 관료와 약 200명의 사업가들과 함께 이날 사우디 항구도시 제다에 도착했다. 그는 사우디의 실권자 무하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해 여러 경제 협약에 서명했다. 이어 에르도안 대통령은 18일 카타르 도하, 19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연이어 방문해 각국 정상을 만날 예정이다. 각국에서 개최하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각국 정상들과 경제협력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순방 전 이스탄불에서 기자들에게 “목적은 투자와 금융 두 가지”라며 “앞으로 실현될 공동 투자와 상업적 이니셔티브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순방은 튀르키예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이뤄지는 것이다. 튀르키예 물가상승률은 지난달 38.2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엔 85%까지 치솟았다. 최근 완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튀르키예의 경상수지 적자는 올해 5월 377억달러(약 47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재선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경제관료 메흐멧 심셰크 전 총리를 재무장관에 임명하고, 40대 여성 금융인 하피제 가예 에르칸을 중앙은행 총재에 임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높은 물가에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는 통상적이지 않은 정책을 고수해 비판을 받았지만, 재선 이후 시장 경제를 잘 아는 두 관료를 요직에 앉힌 뒤 전통적 방식의 경제 운영으로 선회했다. 지난달 22일 튀르키예는 기준금리를 8.5%에서 15%로 인상하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이번 걸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두 경제 관료를 비롯해 주요 관료들과 회담을 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석유와 천연가스가 풍부한 걸프 3개국이 자국에 적극 투자하길 바라고 있다.
튀르키예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사우디 및 아랍에미리트와 10여년간 관계가 냉랭했다. 아랍의 봄 주역으로 꼽히는 이슬람 단체 ‘무슬림형제단’을 사우디 등은 테러집단으로 보지만, 튀르키예는 지지했다.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사건은 튀르키예와 사우디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하지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근 국가들과 지난해 외교관계 개선을 시도했다. 지난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를 모두 방문했고 같은해 두 국가 정상들의 답방을 받았다. 특히 올해 3월 사우디 중앙은행이 튀르키예 중앙은행에 50억 달러를 예치해 지난 2월 대규모 강진으로 위기를 겪은 튀르키예에 도움을 줬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과거 소원했던 역내 강대국들과 외교적 재협력을 시작한 이후 걸프 지역 국가의 튀르키예 자금 지원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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