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레전드 외인이 점찍은 10R 투수, 간절함 갖고 돌아왔다 "하루 쉬는 것도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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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역대 외국인 투수 중 2년 연속 10승 이상 따낸 선수는 호주 출신 우완 워윅 서폴드(33)가 유일하다.
지난 2019~2020년 각각 12승, 10승을 거두며 한화 1선발 구실을 한 서폴드는 2년간 35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16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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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한화의 역대 외국인 투수 중 2년 연속 10승 이상 따낸 선수는 호주 출신 우완 워윅 서폴드(33)가 유일하다. 지난 2019~2020년 각각 12승, 10승을 거두며 한화 1선발 구실을 한 서폴드는 2년간 357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16으로 활약했다. 그런 서폴드가 미래 한화의 주축 투수로 점찍은 선수가 바로 우완 김진욱(23)이다.
2020년 시즌 막판 서폴드는 팀 내 주목할 투수로 김진욱을 먼저 언급하며 “구위가 좋다. 경험을 쌓으면 한화를 대표하는 좋은 선발투수가 될 것이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그를 지켜봐달라”면서 강력 추천했다. 평소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노하우를 물어본 김진욱을 좋게 본 것이다.
유신고 출신으로 지난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하위 순번에 뽑힌 김진욱은 첫 해부터 1군 스프링캠프에 깜짝 합류할 만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명 당시 스카우트 팀장이었던 이정훈 두산 퓨처스 감독도 “키는 작지만 과거 조용준 같은 매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2000년대 현대 특급 마무리투수였던 조용준은 176cm 작은 키에도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강력한 위력을 떨쳤다.
조용준과 같은 키에도 최고 150km 힘 있는 직구를 뿌린 김진욱은 2020년 22경기(44⅔이닝) 3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64 탈삼진 29개로 가능성을 보였다. 선발로도 6경기에 나서 2승을 거뒀다. 김진욱은 “그때 부족한 게 많았었는데 (당시 감독대행이었던) 최원호 감독님이 기회를 많이 1군에서 기회를 주셨다. 덕분에 자신감도 생기고, 기량도 늘었다”고 떠올렸다.
2021년 7월 시즌 중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며 다음을 기약한 김진욱은 올해 4월 소집 해제 후 팀에 복귀했다. 서산 잔류군에서 몸을 만든 뒤 지난달부터 2군 퓨처스리그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3경기에 나서 홀드 1개를 기록하며 2⅓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실전 감각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다.
김진욱은 “몸 상태가 거의 올라왔다. 지금은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게 유지를 하고 있다. 구속도 146~147km까지 나온다. 실전 감각을 찾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다. 코치님들도 페이스가 빠르다고 하신다”고 밝혔다.
경기도 여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한 김진욱은 “입대 전에는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만 계속 해왔고, ‘오늘 하루 정도는 쉬어도 되겠지’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를 하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 되니 하루 쉬고 했던 시간들이 너무 아깝더라. 지금은 쉬는 날에도 나와서 운동을 한다”고 말했다.
한층 성숙해진 그는 그동안 야구 공부도 나름 열심히 했다. 야구 영상을 보며 요즘 유행하는 구종을 혼자 연습하고, 투구폼도 수정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왔다. 구종 추가를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변화구가 커브 계열밖에 없어 좌타자한테 승부가 되는 변화구 보완이 필요했다.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렸지만 1군 복귀를 서두를 생각은 없다. 그는 “지금 당장은 괜찮아도 2년 쉬다 온 것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안 다치고 지금 좋은 컨디션이 떨어지지 않게 잘 유지하는 게 우선이다”며 “군대 가기 전보다 건강하게 왔으니 팬분들께서 좋은 모습을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서폴드가 칭찬한 만큼)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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