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강국' 도약 비결은…보조금·세제 감면·충전소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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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단기간에 전기차 강국으로 떠올라 그 비결에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연기관차 엔진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어 조립 생산에 급급했던 중국이 최근 몇 년 새 미국·일본·유럽을 제치고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당국 차원에서 소비자 보조금 지원, 세제 감면, 제조업체 보조금, 충전소 건설 등으로 전기차 생산·소비 확대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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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단기간에 전기차 강국으로 떠올라 그 비결에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내연기관차 엔진을 제대로 생산할 수 없어 조립 생산에 급급했던 중국이 최근 몇 년 새 미국·일본·유럽을 제치고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의 4분의 1이 전기차다. 미국(7분의 1), 유럽(8분의 1)보다 전기차 비중 면에서 앞섰다.
HSBC는 지난해 중국에서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567만대가 판매돼 세계 전체 신에너지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 올 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될 1천410만대의 전기차 가운데 60%가량이 중국에서 팔릴 것으로 전망했다. 신에너지차의 대부분은 전기차다.
2030년이 되면 중국 내 판매 자동차 중 전기차 비율이 90%를 넘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1천32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늘었다. 이 기간에 신에너지차 생산량은 378만8천대로 42.4%, 수출과 내수를 포함한 판매량은 374만7천대로 44.1% 각각 급증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한 106만9천대의 자동차를 수출, 일본(95만4천대)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동차 수출국에 올랐다.
중국 전기차 선두업체 비야디(BYD)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미국 테슬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지 오래다. 지난 6일 중국에선 15개 전기차 업체가 지나친 가격 인하 경쟁을 지양하자는 서약서를 낼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의 세계 1, 2위도 중국 CATL(닝더스다이)과 BYD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중국이 쥐고 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중국의 전기차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의 '보이는 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당국 차원에서 소비자 보조금 지원, 세제 감면, 제조업체 보조금, 충전소 건설 등으로 전기차 생산·소비 확대를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2022년까지 10년간 중국에선 전기차 구매자는 대당 최대 6만 위안(약 1천5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았다.
지금도 중국에선 30만 위안(약 5천270만원) 미만 가격의 신에너지차를 사면 차량 가격의 10%인 구매세가 면제된다. 20만 위안(약 3천510만원) 미만 전기차를 사면 2만 위안(약 351만원)에 달하는 구매세를 전혀 안 내도 된다.
또 중국 당국은 전기차 업체에 직접 보조금을 줬으며, 이는 2019년 기준 BYD를 포함한 500개 이상의 전기차 브랜드를 탄생시키는 역할을 했다.
정부는 아울러 전기차 충전소 건설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 5월 말 현재 중국 내엔 636만개의 전기차 충전기가 설치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이와 함께 내연기관차에 대해선 '비우호적' 정책을 폈다.
차량 급증을 막기 위해 '번호판 추첨제'를 시행하는 베이징·상하이 등에선 내연기관차에는 번호판을 잘 내주지 않는 반면 신에너지차는 잘 내주는 차별 정책으로 전기차 생산·판매를 유도했다.
지방 정부가 운영하는 대중교통 버스와 버스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한 것도 한몫했다.
블룸버그는 결국 중국 당국이 '당근과 채찍' 수단으로 전기차 우선 정책을 폄으로써 '전기차 강국'을 육성했다고 짚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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