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만8000원 있어요?”...한주 사는 것도 힘들다, 황제주 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시총 카카오 제쳐
증권가 “적정 가치 찾기 불가능” 손 놔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 지주사인 에코프로 주가는 11.91% 상승한 111만8000원에 마감했다. 에코프로가 종가 기준 황제주에 등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프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85% 급등했다.
에코프로의 사업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 주가도 16.85% 올랐다. 에코프로 형제들의 질주에 코스닥지수는 이날 1.76% 상승한 914.14에 마감하며 지난해 4월 이후 3개월 만에 900선을 돌파했다.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은 31조8832억원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에코프로도 29조76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시장 내 카카오(23조128억원)보다 높은 수치로 네이버(34조2863억원)를 바짝 추격하게 됐다.
연중 에코프로 주가를 끌어올린 건 개인투자자들이다. 올해 1~7월 개인투자자들은 에코프로를 1조6900억원가량 순매수 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은 각각 8300억원, 8400억원 순매도 했다. 연기금, 투신, 사모펀드 등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모두 주식을 팔았다.
코스닥 시장에서 두 종목에 집중 공매도가 몰렸지만 주가는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이다. 17일 기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금액은 각각 1조6102억원, 1조5513억원으로 코스닥 시장 1~2위다.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거래량 대비 공매도 비중이 11.32%에 달했다.
대량의 공매도가 몰린 만큼 이를 환매수하는 ‘숏커버링’ 현상으로 주가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구성 종목에 에코프로가 편입될 수 있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반영 중이란 해석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에서 숏 포지션을 잘못 잡아서 에코프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 있다”며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공매도가 몰리면 오히려 시장 참여자들이 매수세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양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에코프로의 기업가치가 단기간 급등하면서 적정 가치 평가에 손을 놓은 상황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추정 에코프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3배에 달했다. 지난해(72배) 대비 3배 이상, 팬데믹 직전인 2019년(24배) 대비해선 10배 뛰었다. PER이 오른다는 건 주당순이익 대비 주가가 더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뜻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는 우리의 손을 떠났다”며 “실적 및 주가 전망을 못할 정도로 지금 주가에선 기업가치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정확한 가치 판단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액티브형 펀드 내 에코프로의 비중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형제들의 목표주가는 올리면서도 기업가치 부담에 투자의견은 낮추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17일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는 기존 16만원에서 31만원으로 높였지만 투자 등급은 중립(홀드)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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