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A 결별하는 '황제' 쿠드롱, 다시 볼 수 있을까

문성대 기자 2023. 7. 1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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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A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55)이 한국 무대를 떠난다.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지난 17일 "쿠드롱 선수와 PBA 투어 및 팀리그 출전 계약 조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PBA는 "PBA 투어와 팀리그에서 쿠드롱 선수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결국 쿠드롱은 인종차별주의자 논란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공교롭게 협상 결렬로 인해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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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피아비와 갈등 후 인종차별주의자 논란까지
웰컴저축은행과 최종 협상 결렬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SK렌터카 PBA-LPBA 월드챔피언십 2023 경기를 하루 앞둔 1일 2022-2023 시즌 우승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다비드 마르티네스, 다비드 사파타, 마민캄, 프레드릭 쿠드롱, 조재호, 비롤 위마즈, 강민구. (사진=PBA 투어 제공) 2023.03.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성대 기자 = 'PBA 황제' 프레드릭 쿠드롱(55)이 한국 무대를 떠난다.

프로당구협회(PBA·총재 김영수)는 지난 17일 "쿠드롱 선수와 PBA 투어 및 팀리그 출전 계약 조건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밝혔다.

원소속구단 웰컴저축은행은 2020~2021 NH농협카드 PB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서현민을 대체 선수로 지명했다.

PBA는 "PBA 투어와 팀리그에서 쿠드롱 선수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쿠드롱은 2019년 PBA 출범 시즌부터 다섯 시즌 동안 활약했다. 세계당구 '4대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가 한국 프로당구 무대의 진출한다는 소식만으로도 당구계와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그는 30개 투어에 출전해 8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려 자신의 최다승 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또한 8차례 결승에 진출에 8번 모두 우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우승상금만 9억9450만원을 가져갔다. 공식 상금만 10억2850만원을 받았다.

쿠드롱은 강약을 조절하는 스트로크와 함께 2점짜리 뱅크샷 공략 능력이 뛰어났다. 난구를 풀어내는 스킬과 자신이 원하는 공이 왔을 때 계속해서 포지션을 만들 수 있는 능력도 탁월하다. 공격력과 경기운영 능력은 PBA 무대에서 적수가 없었다.

쿠드롱은 시즌 중 웰컴저축은행 팀원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고, 팀내 불화는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약 4개월 전부터 진행된 계약 협상에서 난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드롱은 업계 최고 대우를 받고 있었지만, 조금 더 많은 금액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웰컴저축은행과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서울=뉴시스] 프레드릭 쿠드롱이 5일 고양시 일산동구 소노캄고양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2-2023 시즌 NH농협카드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리머니를 보이고 있다. (사진=PBA 투어 제공) 2023.01.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설상가상으로 8번째 챔피언에 등극한 쿠드롱은 지난 10일 여자 우승자 스롱 피아비와의 기념촬영을 하는 과정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피아비가 같이 기념사진을 찍자는 요청에 쿠르롱이 거부 의사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피아비의 매니저라고 주장한 A씨가 '프레스' 출입증을 달고 취재 공간에 무단으로 들어와 쿠드롱을 비난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쿠드롱은 공식 기자회견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피아비는 주변인 관리 소홀, 쿠드롱은 공식 행사를 거부한 이유로 각각 '주의'를 받았다. A씨는 PBA 경기장에서 영구 추방됐다.

이후 쿠드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인종차별주의자라면 어떻게 외국인 여자와 결혼을 할 수 있었을까. 여자와의 거리를 두는 것은 일종의 존중"이라며 "나는 우승할 때마다 항상 같은 거리를 유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쿠드롱은 인종차별주의자 논란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공교롭게 협상 결렬로 인해 한국 무대를 떠나게 됐다.

피아비는 "쿠드롱 선수의 생각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다소 섭섭한 생각을 했다"며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워가며 성장해가겠다"고 말했다.

쿠드롱이 차기 시즌 등을 통해 추후 돌아올 여지는 없지 않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계약이 결렬됐고 구단이 대체선수까지 뽑은 만큼 PBA에서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향후에도 프리에이전트(FA) 개념이 형성돼있지 않은 PBA에서 이적을 하려면 트레이드밖에 방법이 없는 만큼 기존 구단과의 재계약이 우선이다. 이 때문에 쿠드롱이 돌아오려면 원소속구단인 웰컴저축은행 소속 복귀가 우선이다.

프로당구의 한 관계자는 "쿠드롱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도 있지만, 오랫동안 협상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던 만큼 복귀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PBA는 오는 2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하나카드 PBA-LPBA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dm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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