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 피프티 사태' 일으킨 안성일, 손승연 흔든 검은 손 의혹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를 둘러싼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며 소속사 어트랙트와 대립 중인 더기버스의 대표 안성일이 과거 가수 손승연의 전속계약 분쟁에도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는 지난달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의 호소를 시작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전 대표는 멤버들을 흔드는 외부 세력이 있다며, 이들과의 전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배후로는 안성일 대표를 지목했다. 동시에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안성일 외 3명을 업무방해와 전자기록등손괴, 사기 및 업무상배임 행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반면 더기버스는 “전홍준 대표와 어트랙트의 당사 대표 등에 대한 허위 고소 및 언론 등을 통한 지속적인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며 어트랙트 측의 주장들을 반박 중이다.
피프티 피프티의 히트곡 ‘큐피드’(CUPID)의 저작권, 저작인접권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지고 있는데, 양측이 상대를 형사고소했거나 하겠단 입장을 보이며 법정 다툼이 계속될 전망이다.
전 대표 측이 ‘바이아웃’ 내용이 담긴 워너뮤직코리아 임원과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고, 일부 언론을 통해 전, 안 두 대표가 나눈 메시지 내용과 안 대표가 스웨덴 작곡가의 사인을 위조했다는 정황 등이 공개되며, 현 시점에서의 여론은 전 대표 쪽으로 기울어 있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네 멤버는 지난달 19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어트랙트와의 신뢰 관계가 파탄 났음을 내세우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데뷔 7개월여 만에 정산을 문제 삼는 이들의 주장을 그리 신뢰하지 않는 모양새다.
피프티 피프티 멤버들 뒤에 여전히 안 대표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현재 더기버스에 소속돼 있는 손승연 역시 피프티 피프티와 비슷한 잡음을 냈음을 떠올리고 있다.
손승연은 지난 2016년 전 소속사인 포츈에 돌연 전속계약 중지 가처분 소를 제기한 적이 있다. 당시 손승연 측의 허무맹랑한 주장으로 기각됐지만, 손승연은 이후에도 독자적 행동을 보이며 계속해서 전 소속사와 대립각을 세웠다.
소송이 시작된 이후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던 포츈과는 달리 손승연 측은 소통을 거부했다. 이후 연예활동방해금지 가처분 소송, 손해배상 소송 등의 잡음을 일으킨 후에야 포츈과 손승연의 ‘악연’이 끝났다.
업계에서는 당시 안 대표가 손승연의 뒷배를 자처하고 이 일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안 대표를 “가스라이팅에 능한 인물”이라고까지 표현했다.
티브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안 대표와 손승연은 포츈에서 손승연의 앨범 수록곡 편곡 의뢰를 맡기며 시작됐다. 피프티 피프티처럼 전반을 프로듀싱한 것이 아님에도 돈독한 관계가 됐고, 공교롭게도 안 대표와의 만남 후 손승연이 전 소속사와 대립하기 시작했다.
포츈과의 연이 끝난 후 손승연이 잡은 손이 안 대표의 손이었다는 점도 이 ‘검은 손’ 의심을 키우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당시 안 대표가 모 가구 회사 대표로부터 손승연을 빼내오는 조건으로 거액의 투자를 받았지만, 소송이 길어지는 등 상황이 어려워지자 해당 기업에 수십억의 손해를 입혔고, 결국 손절을 당하기도 했다”라고 기억하기도 했다.
이후 안 대표는 개인적 친분이 있던 블러썸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손잡고 크리에이티브 제작 사업부를 맡아 잠시 운영했다. 당시 손승연에게 연기 활동 병행을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는데, 당시 포츈에 소속돼 있던 또 다른 배우 역시 안 대표를 따라 이 소속사로 이적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손승연과 안 대표의 인연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8년 안 대표가 블러썸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받아 세운 투애니포스트릿과 전속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안 대표가 현재 운영 중인 더기버스로 이적한 상태다. 손승연은 투애니포스트릿 때와 더기버스 때 모두 안 대표를 프로듀서이자 대표로 칭한 바 있다.
연예 관계자들은 피프티 피프티 역시 손승연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식으로 계약을 해지하고 권리를 가지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 연예인을 흔들어 소속사와 대립각을 세우게 하고, 계약 분쟁을 일으켜 이 권리를 빼앗아 오는 형태라고 입을 모은다.
어트랙트뿐 아니라 연제협 역시 성명을 통해 이러한 행위에 칼을 빼 든 상태다. 피프티 피프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연예계에 오래전부터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는 멤버 빼가기와 탬퍼링(사전접촉) 등은 정상적인 기업 활동을 가로막아 회사와 소속연예인 모두에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해 왔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 차원에서 이러한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 또는 반박을 요구하자 더기버스 관계자는 본지에 더기버스 관점에서 본 손승연의 소송 일지를 보내왔다. ‘지난 2016년 하반기 손승연 1차 가처분 소송 기각’ ‘2017년 상반기 손승연 2차 가처분 소송 인용(승소)’ ‘2017년 하반기 소속사 2차 가처분 이의 제기, 항고하였으나 기각’ ‘2017-2018년 손승연 본안 소송 승고, 계약 해지’ 등의 내용이다.
이어 관계자는 “안성일과 손승연은 ‘첫눈이 온다구요’ 때 만난 프로듀서와 아티스트로 친분이 있던 관계였지, 어떠한 계약 관계를 통해 알게된 사이가 아니다”라며 “본안 소송 이후에도 손승연은 폴립 및 성대 재활로 활동도 불가했으며, 실제 2년 동안 활동보다는 휴식 및 재활을 이어 나갔다. 이 기간 내 재활을 위해 회사 연습공간을 내어주었을 뿐 그 외에 어떠한 업무도 진행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더기버스 측의 입장에는 사실과 다른 점들이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취재 결과 손승연과 전 소속사의 법정다툼은 ‘본안’까지 간 적이 없다. 당시 양측의 소모전이 길어지는 것을 우려한 법원의 중재로 조정이 이뤄졌다. 손승연이 전 소속사에 정산급 3억여 원을 받지 않는 조건이었다. 사실상 억대 손해배상금을 물고 계약 관계를 끝낼 수 있었던 셈이다.
‘본안’이라는 표현과 ‘승소’라는 표현 모두 당시 상황을 잘못 받아들인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어떠한 업무도 진행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놓고도 업계 관계자들은 고개를 저었다. 당시 더기버스 내부에서 이 상황을 지켜봤던 한 관계자는 본지에 “손승연이 당시 진행한 뮤지컬 스케줄에 안성일 측 매니저가 동행했다”라고 기억하며 손승연의 업무에 안 대표가 절대적 기여를 해왔다고 전했다.
더기버스의 변에 다양한 오점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손승연이 직접 이 사태에 입을 열 것인지에 세간의 이목이 쏠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피프티 피프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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