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견인차 막고 회견? 사실과 다른 기사로 국민 현혹”

이혜진 기자 2023. 7. 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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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견 짧게 하고’는 견인차 아닌 기자들에 한 말”
“견인차 진입 소식 듣고 즉시 비켰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현장을 찾은 당시 촬영된 영상. /YTN 보도화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에서 견인차 출입을 막고 기자회견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나오자 원 장관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17일 페이스북에 “제가 기자회견을 위해 견인차 출입을 막았다는 기사와 영상이 모 언론을 시작으로 여러 경로로 유포되고 있다”며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 기사이며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사는 원 장관이 16일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찾은 당시 촬영된 영상을 바탕으로 원 장관이 사고 수습으로 분주한 도로를 막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보도 화면을 보면, 원 장관이 현장에 도착한 후 주변으로 기자들이 몰렸고, 동시에 국토부 관계자가 “견인차가 들어가야 합니다. 잠깐 이쪽으로 비키겠습니다. 견인차량 들어갑니다”라고 말하자, 원 장관은 기자들 앞에서 “짧게 하고”라고 말한다.

원 장관이 “비극적인 사고에 참담한 마음”이라며 인터뷰를 하려 하자 보좌진이 다가와 “견인차 들어온다고 조금만 피해달라고 합니다”라고 했고, 원 장관은 “예. 우선 좀 (자리를 피하자)”며 인터뷰를 끊고 비켜섰다. 자리를 피하기까지 20초 남짓 걸렸다.

원 장관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에 둘러싸여 뒤에서 견인차가 오는지 여부를 전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또 “제가 ‘짧게’라고 말한 것은,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현장에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인터뷰는) 짧게’하자고 ‘기자들에게’ 말한 것이며 수초 후에 보좌진으로부터 견인차가 들어온다는 말을 듣고 즉시 옆으로 비켜섰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사가 나간 뒤 이런 사실을 알렸음에도 기사는 삭제되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언론을 통해 확산되기에 이르렀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사태 수습에 노력해야 할 때 사실과 전혀 다른 기사로 국민을 현혹하는 일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원 장관의 입장 표명에 앞서 국토부 관계자도 17일 비슷한 취지로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원 장관의) ‘짧게 하고’ 라는 말은 국토부 관계자의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방송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 한 말”이라면서 “현장의 소음이 크고 수십명에 둘러싸여 있는 상황이라 시야가 차단돼 견인차가 들어오는지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국토부 관계자의 ‘비켜달라’는 말 역시 원 장관이 아닌 원 장관을 둘러싸고 있던 카메라 기자들에게 했던 말”이라며 “원 장관이 당초 서 있던 곳은 견인차의 통과를 막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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