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메시 저격? "내가 뛰는 사우디가 MLS보다 한 수 위, 유럽 복귀 계획 전혀 없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8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보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가 더 뛰어나다는 발언을 했다(Cristiano Ronaldo says Saudi Pro League 'better' than MLS)"고 보도했다.
호날두가 뛰고 있는 알 나스르는 이날 포르투갈 현지에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속한 셀타 비고를 상대로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펼쳤다. 결과는 셀타 비고의 5-0 완승으로 끝났다.
호날두는 대패를 당한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MLS 이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그러자 호날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가 MLS보다 더 좋다"면서 "내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향하는 길을 열었다.(I opened the way to the Saudi league) 이제 모든 선수가 이곳 사우디아라비아 무대로 향하고 있다(now all the players are coming here)"고 말했다. 호날두는 마치 자신이 유럽 무대에서 중동으로 향하는 길을 연 개척자처럼 자신을 치켜세웠다.
ESPN은 "이미 이번 여름 카림 벤제마(36·프랑스)와 마르셀로 브로조비치(31·크로아티아), 은골로 캉테(32·프랑스), 호베르투 피르미누(32·브라질)가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경기하기 위해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호날두의 뒤를 따랐다. 브로조비치는 지난 3일 알 나스르에 입단한 뒤 이날 호날두와 함께 필드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벤제마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알 이티하드로, 브로조비치는 FC 인테르나치오날레 밀라노에서 알 나스르로, 캉테는 첼시에서 알 이티하드로, 피르미누는 리버풀에서 알 아흘리로 각각 둥지를 옮겼다. 물론 전성기는 지났다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한때 세계 축구를 대표했던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른바 '오일 머니'를 앞세운 폭풍 영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클린스만호에서 캡틴 역할을 맡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으로부터 연봉 420억원에 달하는 제안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서 더욱 큰 이목을 끌고 있다.
호날두는 "1년 안에 더욱 많은 최고의 선수들이 사우디아라비아로 올 것이다.(In one year, more and more top players will come to Saudi) 1년 안에 사우디아라비아리그가 튀르키예 리그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를 추월할 것(In a year the Saudi league will overtake the Turkish league and Dutch league)"이라고 덧붙였다.
ESPN은 "레알 마드리드에서 역대 최다 득점자로 남아있는 호날두는 유럽 무대에서 그의 선수 생활은 끝났다는 발언을 했다. 또 호날두는 최근 몇 년 동안 유럽에서 경기 수준이 떨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he believes the level of play there has dropped in recent years)"고 부연했다. 이에 따르면 호날두는 "저는 어떤 유럽 클럽에 돌아가지 않을 거라 100% 확신한다.(I'm 100 percent sure I won't return to any European club) 이제 저는 38살이다. 그리고 유럽 축구는 과거 높았던 질적인 측면을 잃어버렸다( And European football has lost a lot of quality). 유일하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만 여전히 좋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들은 다른 유럽 리그들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호날두는 이제 현지 시각으로 오는 20일 포르투갈 리그 챔피언인 벤피카를 상대로 두 번째 친선경기에 임할 예정이다. 호날두는 "이날(셀타비고전)은 45분을 뛰는 게 목표였다. 벤피카전에서는 60분 또는 70분을 소화할 것이다. 조금씩 조절해 나가면서 최상의 상태로 만들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한편 호날두는 알 나스르에 입단한 뒤 16경기에서 14골을 터트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아이슬란드 대표팀과 경기에서 통산 A매치 200경기 출장(123골)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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