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홀딩스 이을 2차전지 스타株는? [ETF 언박싱]

임현우 2023. 7. 1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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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거의 절반에 가깝기 때문에 '자기주도형 투자'가 늘면서 ETF가 대중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SOL 2차전지 소부장 ETF의 구성 종목 수가 20개인데요.

아직 비중이 작지만 대보마그네틱이나 원준과 같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하반기 기업공개(IPO)는 2차전지 장비 기업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할 수 있는 이벤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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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언박싱
상반기 히트친 '2차전지 소부장', 수익률 중간점검
ETF 언박싱은 개인 투자자가 알기 어려운 ETF 상품 정보를 속속들이 살펴봅니다. 유튜브 채널 <한경 코리아마켓>에서 미리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임현우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 총액이 1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ETF 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게, 상품이 정말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이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는 자금 흐름으로 알 수 있겠죠?

▶박수민 신한자산운용 팀장
2023년 상반기 개인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ETF를 보시면, 글로벌 주식 시장이 굉장히 성과가 좋았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인버스 ETF로 자금 유입이 유의미하게 나타났고, 미래 성장성을 대표하고 있는 2차전지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지속됐습니다. 특히 2차전지 소부장 관련 ETF를 상반기 개인이 1700억원 순매수했습니다.

또 월배당과 배당 성장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금리 상승기의 후반부에 진입했기 때문에 금리 하락에 대한 대응 수요도 꾸준한 것 같아요. 미국과 한국의 국채 30년물 초장기 채권으로 자금 유입이 유의미하게 나타난 상반기였다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비중이 거의 절반에 가깝기 때문에 '자기주도형 투자'가 늘면서 ETF가 대중화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임현우 기자
개인 자금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ETF가 'SOL 2차전지 소부장'이었어요. 4월 말 상장해 반응이 상당히 좋았는데, 어떤 특징이 있습니까.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팀장
배터리셀 3사를 제외하고 양극재 등 소재기업 20개 종목을 선별하는, 국내 유일의 2차전지 소부장 ETF이고요. 상반기 국내 증시를 주도한 '2차전지'에 '소부장'이라는 차별화된 키워드가 결합해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박수민 팀장
2차전지는 변동비 비중이 굉장히 높은 산업입니다. 결국 변동비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기업이 승자가 될 텐데, 그러려면 수직계열화를 잘해야 하거든요. '형만한 아우 없다'는 속담이 있지만 2차전지 산업에는 형만한 아우가 많아요. 연초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이 27%, 삼성SDI가 18% 상승하는 등 배터리셀 업체가 좋은 흐름을 나타냈지만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은 이 상승률을 뛰어넘었거든요.

배터리셀은 경쟁이 심화하고 있습니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국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한국 기업을 앞섰고, 완성체 업체들도 배터리 내재화를 계획하고 있어요. 생산 업체들의 경쟁 심화는 소부장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습니다.

소재 내재화를 잘하는 대표적 기업은 에코프로와 포스코홀딩스를 들 수 있습니다. 에코프로는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 전고체 원료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전고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를 받고요. 포스코홀딩스는 자연 광물부터 중간 소재, 최종 소재까지 2차전지 풀 밸류체인을 잘 구축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투자 전략에 꼭 필요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재' 하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양극재를 제일 많이 생각하실 것 같아요. 저희는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소재가 없다고 생각하고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습니다. SOL 2차전지 소부장 ETF의 구성 종목 수가 20개인데요. 6월 말 기준 3개월 성과는 소재 기업이 33%로 가장 좋았죠. 양극재는 10% 정도, 분리막이 44% 상승하면서 소재와 양극재를 뛰어넘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소재의 랠리가 펼쳐졌다면 하반기에는 관심이 조금 분산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분리막 기업을 주의 깊게 보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이 서로 접촉하지 못하게 만드는 안전판 역할을 하죠. 이 분리막을 얇게 만들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이 기술력입니다. 분리막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셀 업체와 한 번 계약하면 크게 바뀔 가능성이 없습니다.

양극재 같은 경우는 원가에서 니켈, 리튬 등 원재료 비중이 80~90%를 차지하고 광물 가격 변동성이 엄청 커서 수익성 제어가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분리막은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0~15%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하반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분리막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본격화하는 점도 가격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하반기 2차전지 투자에서는 물론 양극재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가져가지만 양극재 이외 소재, 특히 분리막 관련 종목에 주목해볼 만합니다. 대표적으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나 더블유씨피 같은 종목의 비중을 유의미하게 갖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2차전지는 소재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현재는 소재 관련 기업이 많이 포진해 있지만 장비 쪽도 분명히 상승 모멘텀이 있다고 봅니다. 아직 비중이 작지만 대보마그네틱이나 원준과 같은 기업을 보유하고 있고, 하반기 기업공개(IPO)는 2차전지 장비 기업으로 투자자 관심이 이동할 수 있는 이벤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기훈 팀장
장비에 더해서 코스모화학과 같은 폐배터리 종목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6월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했는데 성인하이텍이나 새빗캠 같은 종목을 신규 편입하면서 2차전지 배터리셀을 제외한 나머지 밸류체인 전반을 커버하고 있다는 측면을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월과 12월, 연 2회 리밸런싱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임현우 기자
ETF 투자자들의 선택권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는데, 이 소부장 ETF는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천기훈 팀장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같은 배터리셀 3사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분이 꽤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소부장으로 들어가면 정보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집니다. ETF의 장점을 굉장히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2차전지 주도주는 갖고 있지만 소재 관련 종목에 더 투자하고 싶을 때, 종목 선별 고민을 ETF로 해결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좋을 것 같고요. 이 ETF는 양극재를 포함한 소재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장비'와 '폐배터리' 관련주도 어느 정도 갖고 갑니다. 소부장 ETF를 추가하면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을 전반적으로 커버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임현우 기자
2차전지주 관련해서 항상 따라오는 논란이 '밸류에이션이 적정하냐'인데, 보시기에 어떠세요. 계속 갈 수 있을까요?

▶박수민 팀장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침투율이 한 자릿수로 낮기 때문에 전방산업 수요는 확보된 산업이라고 생각하고요. 저희가 '이 ETF를 지금 매수하세요'라고 말씀드리는 건 아닙니다. 개별 종목단에서 밸류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2차전지가 하반기 주도주가 될 것이라는 부분은 많이 공감하시는 것 같고, 그런 성장성을 믿고 이 시장을 떠나고 싶지 않은 분들은 ETF로 접근하시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현우 기자
솔직하게 말씀하시네요. '지금 당장 매수는 안 해도 되지만 필요할 때 활용해 달라.'

▶박수민 팀장
맞습니다. 저희가 나온 이유는 '지금이 매수 타이밍'이라고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니라, 워낙 다양한 2차전지 관련 ETF가 있기 때문에 상품 특성을 말씀드리는 것이고요.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매력적인 구간이 또 올 수 상황이고, 그럴 때 SOL 2차전지 소부장 ETF를 기억하시고 선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천기훈 팀장
종목 선정부터 많은 고민과 디테일을 갖고 운용하는 상품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2차전지 소재 관련 ETF가 저희를 필두로 해서 여러 상품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투자자들께서 선택하실 때 어떤 종목이 들어가 있고 어떤 전략으로 투자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시고, 성향에 맞게 투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진행 임현우 기자
디자인 이지영·박하영 디자이너
촬영 박지혜 PD
편집 박정호·박수영·박지혜 PD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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