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진공 이사장 "바가지 씌우는 전통시장, 문 닫아야" 일침(종합)
'바가지' 전통시장 "문 닫아야…단속할 것"
"최저임금 차등화 주장, 이해하고 공감해"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전통시장·소상공인의 미래 도약을 위한 끊임없는 조직혁신과 분야별 맞춤형 지원을 다짐했다. 현재 70곳이 넘는 지역센터 규모도 효율적 업무 추진을 위해 하반기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고객 중심, 현장 중심, 평가 중심이라는 기조 위에서 업무 역량을 효율적으로 개선해 나가고자 노력해왔다"며 "공단과 지역본부 센터 간의 업무 효율과 역량들을 보다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7월 취임한 박 이사장은 지난 1년 간 전통시장·소상공인 현장을 150여회 방문했으며, 관련 단체들과 60여회의 간담회를 가졌다.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필요한 정책들을 수립하겠다는 취지다. 보다 효율적인 현장 지원을 위해 전국적으로 운영 중인 77곳의 지역본부 센터의 규모와 조직도 개편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박 이사장은 2024년 공단 설립 10주년을 맞이해 '미래 전략'도 수립해나가고 있다. 소진공은 앞으로 ▲내수소비 활성화 및 해외진출 지원 ▲소상공인·전통시장 디지털 역량강화 ▲조직정비 및 미래비전 수립으로 체계적인 현장 지원과 중장기 조직 혁신에 나설 방침이다.
우선 소진공은 내수소비 활성화와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9월 동행축제 참여, 전통시장 크라우드펀딩, 온누리상품권 집중 홍보, 팔도장터관광열차 운행, 소공인 해외 판로 연계, '세계한상대회' 참여 지원 등을 추진한다. 올해 온누리 상품권 발행 목표는 4조원이다. 박 이사장은 "휴가철, 추석 명절에 온누리 상품권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집중한다. 소진공은 이를 위해 상권, 경쟁점포, 매출액 등을 한 곳에서 적시에 제공하는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을 2025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공단은 맞춤형 정책을 설계하고 소상공인은 가장 정확한 경영 진단으로 필요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상인조직을 중심으로 전통시장 디지털 교육을 추진하고, 소공인 맞춤형 스마트 기술 보급도 지원한다. 소진공은 디지털 전통시장을 2025년까지 150개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전통시장이나 소상공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거나 새로운 기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연수원이나 교육원이 없다"며 "우리가 연구해나갈 과제"라고 덧붙였다.
지난 1년 간 소진공은 ▲휴대전화 앱 기반의 충전식 카드형 온누리상품권 출시 ▲AI(인공지능) 보이스봇 민원응대 도입 ▲원스톱 지원 플랫폼 '소상공인24' 오픈 ▲어린이 전통시장 장보기 체험행사 진행 ▲전국 56개 시장에서의 야시장 개최 ▲e-커머스 소상공인 양성 등의 업무를 추진해왔다.
박 이사장은 "지속적으로 자치단체나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정부가 추진하고자 하는 코로나로부터의 완벽한 회복과 성장을 위한 도약을 준비하겠다"며 "정책 목표가 효율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부 전통시장의 '바가지 물가'에 대한 대응도 언급했다. 박 이사장은 "전통시장의 장점은 싸고 많이 주는 것인데 바가지라는 개념이 성립하면 전통시장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일부 축제 기간에 임시적인 상태에서 일부 상인들이 (바가지) 행위를 한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바가지 행위)들이 많이 지적되면 지원책에서 마이너스를 주는 형태로 해서 운영을 한다"며 "전통시장이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는 일이 없도록 교육과 단속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해 "전반적인 경기 사정이 어렵고 인건비도 올라 경영애로가 생기니까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지역별·업종별 차등화하고 동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이해하고 있고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해를 입은 전통시장·소상공인의 피해 지원에 대해서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서 신속하게 차질 없이 진행하는 자세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이사장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관련된 질문에 "특별하게 드릴 말씀 없다"며 "오늘 할 일을 안 하고 내일 할 거 생각해서 딴 짓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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