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수원] 청소년 미래의 마중물 ‘수원형 진로캠프’

김기현 기자 2023. 7. 1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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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이 올해 진행된 진로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수원특례시 제공

 

청소년이 저마다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진로를 지원하는 건 사회의 건강한 발전을 위한 의무이자 필수 요소다. 특히 시대 흐름에 따라 성공적인 취업과 안정적인 진로 모색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그만큼 소질과 적성, 능력에 따라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해 학생을 특별한 인재로 육성하는 직업계고가 주목받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수원특례시 역시 직업계고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나섰다. 청소년의 현재와 미래를 모두 책임지고 있는 수원특례시만의 전략을 들여다본다.

지난 17일 오후 수원특례시청 대강당에서 한 학생이 직업계고 진로캠프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 “직업계고 학생을 위한 방향 제시”…‘수원형 진로캠프’

“직업계고 진로캠프 덕분에 꿈을 향한 다양한 길을 알게 됐습니다.”

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진로캠프에 참가한 A군의 소감이다. 직업계고인 한봄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A군은 지난 3월 말 이틀간의 진로캠프를 통해 불안정하게만 느껴졌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소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미래의 내가 나오는 기사’로 신문을 만들어 보는 프로그램은 미래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일학습병행제 등 직업계고를 선택한 사람에게 필수적인 정보를 획득하는 시간은 특히 유익했다.

그는 “미래를 상상할 때 특정한 활동 계획 같은 구체적인 고민을 해본 적은 없어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글로 표현하기 위해 고민하면서 꿈에 대한 객관적인 방향을 확립할 수 있었다”며 “진로캠프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부모님과 함께 진지하게 미래를 설계하는 대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17일 오후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2023 직업계고 진로캠프 총평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선 올해 진로캠프 경과보고와 참여 학생 소감 발표, 우수 학생 시상 등이 진행됐다. A군 등의 사례와 같은 다양한 경험담이 참석한 학생들에게 공감을 받았다.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시가 전국 최초로 시작해 다른 광역지자체들도 벤치마킹한 사업인 만큼 더 세심하게 프로그램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듬고 투자하겠다”며 “직업이 격변하는 시대이지만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시가 여러분들이 가는 길을 든든히 받쳐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생들이 올해 진행된 진로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수원특례시 제공

■ 전국 최초 사업…진로·리마인드·도약캠프로 발전

직업계고 진로캠프는 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는 사업이다. 시와 경기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수원상공회의소가 주관해 올해 수원지역 8개 직업계고 학생 전체가 참가했다.

시작은 지난 2014년, 직업계고로 진학하는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심어주기 위해 당시 수원정보과학고, 수원전산여고, 삼일상고(현 삼일고) 등 3개 학교 1학년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큰 호응을 얻자 2년 뒤인 2016년도부턴 8개 학교로 대상을 확대했다.

이어 2019년부턴 2학년도 진로캠프 대상으로 포함시켜 리마인드 진로교육을 개설했으며 올해 들어선 3학년까지 진로캠프 대상을 확대했다. 현재는 수원에 있는 8개 직업계고 전체 학생 5천911명이 모두 진로캠프에 참여하고 있다.

원래 진로캠프는 합숙 방식으로 진행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 학교에서 학급 단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변경됐다. 1~2학년은 이틀간 14시간의 교육을, 3학년은 하루 동안 7시간의 교육을 받는데, 모든 내용이 진로 탐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등 알차게 구성됐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지난 3월27일 한봄고에서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하고 있다. 수원특례시 제공

■ 수원특례시, ‘맞춤형 지원’으로 직업계고 학생 미래 보장

시는 직업계고 학생들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통해 자신의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직업계교 전담 일자리상담사(카운슬러) 배치, 찾아가는 취업특강, 실전 면접 클리닉, 노동인권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정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직업계고와 수원상의, 수원일자리센터, 기업단체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며 추가적인 지원책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7일 한봄고와 삼일공업고에서 진행된 실전면접 클리닉도 직업계고 학생들을 위한 취업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수원일자리센터 컨설턴트들이 직접 이력서클리닉과 면접스킬 등 실질적인 내용을 알려주고, 최근 면접 동향을 반영한 모의면접도 실시했다.

이 같은 지원사업의 효과는 수원지역 직업계고 학교의 높은 취업률이 증명한다. 지난 2021년 수원 직업계고 취업률은 65.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국 55.4%, 경기도 51.5%와 비교했을 때 10% 이상 높은 수치다. 지난해에는 수원 8개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이 67.7%로 상승해 전국 57.8%, 경기도 54.8%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재준 시장은 “시의 다양한 지원정책은 직업계고 학생의 진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직업계고 학생들이 미래 수원시의 리더가 돼 경제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수원을 이끌어 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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