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인수 뒤 호위함 첫 수주…0.14점 박빙 승부
[KBS 창원] [앵커]
한화오션이 HD현대를 초박빙 점수 차로 제치고, 우리 해군의 울산급 호위함 마지막 건조 사업을 맡게 됐습니다.
함정 분야 양대 산맥으로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였던 한화오션과 HD현대는 내년에도 7조 원대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KDDX 사업에서 다시 맞붙게 됩니다.
천현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길이 129m, 3,600톤급 울산급 호위함의 1번 함 충남함 진수 장면입니다.
울산급 호위함은 한국형 수직 발사 체계와 함대함, 함대지 미사일과 장거리 어뢰를 갖춘 우리 해군의 주력함입니다.
울산급 수주전은 HD현대와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 고성군에 사업장을 둔 SK오션플랜트까지 가세해 주목받았습니다.
1번 함은 HD현대가 2·3·4번 함은 SK오션플랜트가 수주했고, 마지막인 5·6번 함은 한화오션에 돌아간 것입니다.
한화와 현대의 점수 차이는 100점 만점에 0.14점, 미세한 차이로 갈렸습니다.
현대는 2020년 당시 대우조선해양이 낸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 KDDX 개념 설계도를 빼돌린 혐의가 인정돼, 보안 감점 1.8점이 적용된 것이 결정적인 패배 요인이 됐습니다.
옛 대우조선이 피해를 봤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던 거제 시민사회는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배동주/거제경실련 사무국장 : "저희로서는 굉장히 실망스럽고 화가 나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번에 호위함 관련해서는 당연히 현대중공업에 감점이 적용돼야 맞고, 거제시민으로서는 환영할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한화와 현대의 승부는 내년 한 차례 더 남아 있습니다.
7조 8천억 원대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KDDX사업 수주전이 예정돼 있습니다.
HD현대가 받은 보안 감점은 2025년까지 유지되기 때문에 일단 한화가 유리한 상황.
하지만 현대가 KDDX사업 기본설계를 했고, 시설과 기술 점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아 승부는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한화오션의 수상함 수주는 5년 만에 처음입니다.
고사 위기에 몰렸던 한화오션은 방산사업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입니다.
한화오션은 거제조선소에 수상함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육상 탑재공장과 함정 전용 조립장을 신축하는 등 경쟁력 확보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천현수입니다.
촬영기자:최현진/그래픽:조지영
천현수 기자 (skyp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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