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보단 제빵 기계에 투자"…SK바이오팜, '플랫폼'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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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을 만드는 데 필수인 '플랫폼'이 핵심 기술로 떠오른 가운데, SK바이오팜이 플랫폼 기술 마련에 총력을 쏟는다.
SK바이오팜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개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 도입 계획을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자사 신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플랫폼 중 하나로 표적단백질분해(TPD)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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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자체보단 신약만드는 기술 집중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신약을 만드는 데 필수인 '플랫폼'이 핵심 기술로 떠오른 가운데, SK바이오팜이 플랫폼 기술 마련에 총력을 쏟는다.
SK바이오팜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개의 차세대 플랫폼 기술 도입 계획을 밝혔다. 해당 기술은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방사성의약품(RPT)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다.
이날 이동훈 사장은 "빵을 만들던 회사에서 제빵 기계까지 만드는 회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제빵 기계로 빵을 만들면 된다. 기술 기반을 확장하는 차원이다"고 말했다.
그가 비유하는 빵은 신약 후보물질, 제빵 기계는 플랫폼 기술을 말한다. 뇌전증 신약 하나로 기업 가치를 세상에 알린 이 회사는 여러 신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랫폼 기술에 투자하는 시류에 편승했다. 후보물질은 1개의 신약으로 탄생되지만 플랫폼은 여러 신약 탄생의 기반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와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가 특징인 항체-약물 결합체(ADC) 플랫폼으로 다수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고, 자체 신약도 개발 중이다. 알테오젠도 의약품을 피하주사로 바꾸는 플랫폼 기술을 가져,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 이전 계약을 맺었다.
SK바이오팜은 자사 신약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 플랫폼 중 하나로 표적단백질분해(TPD)를 꼽았다. 최근 미국 로이반트 사가 보유하던 프로테오반트의 지분 전량을 4750만 달러(약 620억원)에 인수하며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TPD 기술은 표적 단백질은 분해·제거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한다.
방사성의약품(RPT), 세포 유전자 치료제(CGT) 등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SK그룹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협력도 강화해 빠르게 미국에 진출하고 아시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방사성의약품 치료제는 세포를 사멸하는 방사성 동위원소를 표적 물질에 결합해 미량을 체내에 투여해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SK바이오팜은 향후 아시아 최대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세포유전자 치료제 시장에도 뛰어든다. 세포 유전자 치료제는 살아있는 세포나 유전물질을 환자에게 전달해 유전적 결함 및 질병을 치료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치료법이다. 기존 세포 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융복합 바이오 치료제로 평가받는다.
이 사장은 "지금부터 R&D 기반 기술을 쌓아야 하는데, 항체 등 이미 시장 포화 상태의 기술 보단 향후 5년 내 떠오를 만한 기술 중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3개 모달리티(치료법)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SK바이오팜은 2025년까지 제2의 상업화 제품을 인수하고, 기존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2029년까지 블록버스터(10억 달러)로 키워 빅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단 계획이다.
이 사장은 "2025년까지 인수할 상업화 제품으론 중추신경계 치료제를 보고 있다. 최소한 임상 2상, 3상 단계의 후보물질을 인수하려고 한다"며 "SK바이오팜은 기존 '자산'에서 '플랫폼 기술' 기반으로,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중추신경계'에서 '항암' 분야로 확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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