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무너지고 사망자 나오는데...‘용산 방어’에 바쁜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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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경남에서 집중호우로 실종·사망자가 50명에 달한 가운데, 재난에 대응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폭우 피해와 대통령 해외순방이 겹쳐 '국정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비판이 일자, 지도부가 참사 현장에서조차 앞다퉈 '대통령 감싸기'식 발언을 하며 논란을 키워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 공무원들의 늑장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러니까 대통령도 화가 나신 거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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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부인 쇼핑’ 의혹엔 최고위원이 ‘대리 해명’
피해현장서 박수치고 빈소선 “안내하라” 핀잔
충북·경남에서 집중호우로 실종·사망자가 50명에 달한 가운데, 재난에 대응하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언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폭우 피해와 대통령 해외순방이 겹쳐 ‘국정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비판이 일자, 지도부가 참사 현장에서조차 앞다퉈 ‘대통령 감싸기’식 발언을 하며 논란을 키워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현장을 방문해 현장 공무원들의 늑장 대응을 문제 삼으며 “이러니까 대통령도 화가 나신 거지”라고 말했다. 14명이 사망하고 군·경찰 병력의 수습 작업이 한창인 참사 현장에서 여당 대표가 ’대통령의 심기’를 언급한 것이다.
책임자를 엄중 문책하겠다는 발언도 반복했다. 대통령실 등 정부 책임론이 제기되자 해당 지역 실무자인 공무원에 책임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대통령실은 오송 참사의 원인이 된 미호강 관리 문제를 두고 이도운 대변인이 직접 나서 “지방정부의 책임”이라고 했다.
국무조정실의 감사 착수 역시 빈축을 샀다. 이재민이 속출하고 현장 수습도 안된 상태에서 ‘원인 규명’ ‘책임자 처벌’ 등을 내세워 감사에 돌입해서다. 야당에선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책임을 떠넘긴다” “현장 수습에 방해만 된다”는 말이 나왔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에는 여당 최고위원이 ‘대리 해명’을 내놨다. 현지 매장을 방문한 건 맞지만 “실제로 물건을 산 건 없다”는 것이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SBS라디오에서 “김 여사에 대한 정치공세”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실의 발표냐’는 질문에는 “확인이 된 것”이라고 했다. 또 “현지 상황을 둘러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도 했다. 정작 대통령실은 “정쟁이 될 테니 언급하지 않겠다”며 침묵하고 있다.
희생자 빈소에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공무원에게 ‘의전’을 요구하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김 대표가 이날 청주 흥덕구에 마련된 오송 참사 희생자 빈소에 방문해 길을 헤매자, 이철규 사무총장 등이 청주시청 공무원에 “안내 좀 하라”며 수차례 핀잔을 줬다. 일부 의원은 시청 공무원에 반말을 하기도 했다.
충남 청양군 피해현장에서도 지도부의 ‘박수’가 문제가 됐다. 김 대표가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이 지역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이 “박수 한 번 달라”며 유도했고,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박수를 쳤다. 해당 보도엔 정 의원과 지도부의 언행을 비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한편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구 등 전국에서 호우 피해가 발생한 15일 주말 골프를 친 데 대해 “부적절하지 않다. 대통령 외 공직자의 주말은 비상근무 외에는 자유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홍 지사의 발언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 차원의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과거 2006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서울시장 경선 예비후보 시절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3·1절에 골프를 친 것에 대해 “고의든 과실이든 결과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며 사퇴하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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