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훈·고재현·이태석도 못 뽑혔는데... '음주운전' 이상민 제외로 엔트리 한 자리 날릴 수도

이원희 기자 2023. 7.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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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상민(왼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상 첫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하는 황성홍호가 대회 시작 전부터 흔들렸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에서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황선홍 아시아게임 대표팀 감독은 지난 14일 대회에 출전할 최종 명단 22인을 발표했다. 성남 수비수 이상민도 포함됐지만, 과거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된 적이 있어 논란이 일었다. 결국 논란 끝에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이상민은 지난 2020년 5월 충남아산 시절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됐다. 당시 이상민은 음주운전사실을 구단에 알리지 않은 채 3경기에 출전해 은폐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상민에게 1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400만원을 부과했다.

이로 인해 대표팀에도 적잖은 피해가 가게 됐다. 무엇보다 이상민의 이탈로 대표팀이 엔트리 한 장을 쓰지 못한 채 22명이 아닌, 21명 체제로 대회를 치를 수 있다.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상황에서 협회는 대한체육회에 이상민 대체 선수 발탁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부상에 따른 의학적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최종 엔트리 변경이 불가능하다. 대표팀도 수비수가 한 명 적은 상태로 빡빡한 대회 일정을 소화해야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합류도 불투명해 최악의 경우 대표팀은 20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의 차출 의무가 없다. 이강인이 대회에 뛰기 위해선 PSG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누군가에겐 엔트리는 소중한 자리다. 태극마크 영광과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역대급 선수단을 자랑했다. K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꾸준히 황선홍호에 승선했던 고재현(대구FC), 천성훈(인천유나이티드) 등도 아쉽게 탈락했다. 고재현은 지난 해 K리그1 13골, 올해도 23경기 5골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91cm 장신 공격수 천성훈은 리그 7경기 4골을 기록 중이다.

황선홍 감독은 공격수로 박재용(FC안양)과 안재준(부천FC)을 선발했다. 두 선수 모두 K리그1이 아닌 K리그2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수비쪽에서는 이태석(FC서울), 조현택(울산현대) 등이 명단에서 제외됐다. 레전드 이을용의 아들이기도 한 이태석의 경우 올해 리그 21경기에 출전하는 등 21세 어린 나이에도 서울의 주전 수비수로 뛰고 있다. 조현택도 지난 해 부천FC 임대 시절부터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실력 있는 여러 선수가 아쉬움을 삼켰는데, 허무하게 엔트리 한 장을 날릴 위기에 몰렸다.

고재현.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성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편 이상민은 대표팀에 뽑힐 수 없는 상황인데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앞서 이상민은 2020년 8월 5일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을 받았다. 축구국가대표팀 운영규정 제17조에 따르면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원 이상의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지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 하지만 협회는 2021년 9월 22세 이하(U-22) 대표팀에 이상민을 처음 선발한 뒤 U-23, U-24 등 총 3차례 선발했다.

협회는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하면 리그 소식도 관련 정보도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기에 2021년 첫 선발 당시 해당 사실과 연관돼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 이 점에 대해 협회가 관련 절차 처리에 미숙함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지난 행정상의 미숙함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규정에 맞지 않는 국가대표 선수 선발이 발생한 점에 대해 사과드리며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선홍 감독도 "감독, 코칭스태프들도 선수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부주의했던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달 중국과 평가전을 치른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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