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즌2로 돌아온 D.P. …"6개의 중편 영화 같은 이야기가 됐으면"

최란 2023. 7. 1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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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넷플릭스 시리즈 'D.P.'가 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배우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 지진희, 김지현 등과 감독 한준희가 참석했다.

'D.P.' 시즌2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와 호열(구교환)이 여전히 변한 게 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즌1에 이어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가 출연했고 지진희, 김지현이 새롭게 합류했다.

(왼쪽부터)배우 김지현-지진희-정해인-구교환-김성균-손석구-한준희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시즌2에 대해 정해인은 "시즌1에 이어 아직 못다 한 이야기다. 여전히 변함없는 현실과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힌다. 아직 마무리가 안 된 해결 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좀 더 밀도 있고 깊어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캐릭터에 대해선 "시즌 2답게 계급장이 2줄로 바뀌었다. 여러 가지로 보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준호는 시즌1 때부터 계속 군대에 적응해 가면서 벽에 부딪힌다. 계속 부딪치다 보니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어진다. 부조리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고, 내가 뭘 할 수 있는 것인가 생각한다. 이에 직접적으로 몸을 부딪치는 캐릭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액션을 촬영했었는데 잊을 수 없는 장면은 기차 액션이다. 몸이 힘들어서라기보다 마음이 아주 힘들었던 기억이 크다. 여러 가지 액션을 소화하다 보니 체력적 한계에 봉착하기도 했지만, 그 당시 힘들었던 건 연기할 때의 마음이었던 것 같다.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한준희 감독은 "사실 시즌제 느낌이 있지만, 시즌1~6화 이후로 곧장 이어지는 이야기다. 시즌1이 굉장히 큰 사건으로 끝을 맺었다. 그 이후에 그 사건을 통해서 여기에 있는 인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가 궁금했다. 이 인물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가 궁금해 7화~12화로 구성했다"며 "화마다 새로운 장르를 취하려고 했다. 6개의 중편 영화 같은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기차 액션신에 대해선 "멋있지 않아야 멋있는 것 같다. 직관적 멋짐을 묘사하지 않을 때 훨씬 더 멋져지고, 극단으로 갈수록 처절한 멋짐이 그려지지 않았나"라고 부연했다.

구교환은 "시즌1 촬영하면서 시즌2가 제작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이 들었었다. 계절이 바뀌어 당연히 돌아와야 할 곳으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배우 정해인과 구교환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김성균은 시즌1의 캐릭터가 변화가 있다며 "자신의 신념과 직장인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깊은 갈등하게 된다. 지키고 싶은 병사들을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며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처음에 박범구 역할 연기할 때 걱정을 많이 했다. 군 생활할 때 부사관, 간부의 모습을 각자의 기억 속에 너무 많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 어떻게 비칠까 고민했었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부담감이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정해인은 "부담이 있었다. 그렇게까지 사랑받을 줄은 예상을 못 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선배님 감독님 스태프들과 나눴던 이야기 중 하나가 '들뜨지 말자' '하던 대로 하자'였다. 더 잘하려 하다 보면 힘이 들어가려 하고, 뭔가 과잉된 힘이 들어가게 되면 부대낄 수 있다. 그런 걸 항상 경계했다"고 전했다.

구교환은 "개인적으로 나는 부담을 느끼면 경직되는 편이라서, '대추나무사랑걸렸네'나 '전원일기' 현장 가는 느낌으로 즐겁게 촬영하고 돌아오고자 했다“고 했다.

김성균은 "기분 좋은 부담감이 있었다. 시즌1을 하면서 쌓인 신뢰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현장에서 또 어떻게 재미있게 만들어 줄까 하는 기대감이 컸던 것 같다. 계속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손석구는 "시즌1 때와 다른 마음가짐으로 했다. 시즌1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감독님과의 대화는 '하나의 캐릭터를 만들려 하기보다는 장면에 맞게 어떤 캐릭터가 나오는지 보자'고 했다. 하지만 시즌2 때는 임지섭을 통해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책임감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인물이 임지섭 대위라고 생각했다. 책임감과 가장 거리가 있는 사람이 어떻게 책임감을 그려가는지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진희는 "처음에 연락받고 신인처럼 너무 기쁘고 설렜다. 난 프로니까 티를 안 내지만 너무 좋았다. 약간 걱정도 앞섰다. 시즌1이 워낙 사랑받았던 터라 과연 내가 시즌2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생각했었다. 감독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굉장히 열의 있게 말씀해 주셨다. 그게 많이 와닿았다. 나만 열심히 잘하면 되겠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김지현은 "시즌1을 너무 재미있게 본 시청자였다. 그 작품에 내가 할 역할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임지섭과 관계가 있고, 군인이더라. 감독님을 만나 뵙게 된 것만 해도 좋았는데 이렇게 좋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촬영하면서도 현장에 있는 게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시즌1 당시 군 복무 경험이 있는 시청자들의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자극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정해인은 "시즌1에서 황장수 역을 연기한 신승호 배우가 PTSD를 유발할 열연을 해주셨다. 시즌1이 비극적이었는데 그 사건이 추가로 증폭되고 나아가면서 개인의 어떤 PTSD뿐 아니라 모든 분께서 많은 생각이 들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답을 내린다기보다는, 각자의 상황에서 저마다 입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마 보신 분들끼리도 의견이 갈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준희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D.P.(디피) 시즌2'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시즌1 당시 국방부를 뒤흔들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것과 관련해 한 감독은 "시즌1 때도 어떤 파장을 예상하진 못했다. 우리는 연출자이고 배우로서 질문을 던지는 입장이지 답을 제시하는 입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1부부터 보시면 개인의 이야기로 시작해 개인의 이야기로 끝을 맺는 구조로 생각했다. 'D.P. 2'는 슬픈 이야기라 생각한다. 굉장히 슬픈 이야기고, 특정 기관이나 집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 개인이 슬픈 시간을 관통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 전했다.

그는 'D.P. 2'의 존재 이유에 대한 고민이 컸다며 "가장 힘들었던 건 이 시리즈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가 뭔지였다. 오락적 이야기가 아니고, 훨씬 짧고, 신나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게 많은데 왜 이 이야기가 존재해야 하는가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많은 분께 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을 우리가 막을 순 없지만 원작과 시리즈를 관통하면서, 그래도 우리가 이걸 기획하고 만들고 있으면 계속해서 생각하고 염두에 둘 수 있으니까, 생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D.P.’ 시즌2는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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