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침체 방지 버팀목은 두둑한 은행 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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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은행 잔고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년 동안 미국 정부는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내놓았고, 팬데믹 초기 사람들은 집에 머물면서 은행 계좌에 저축하는 금액을 늘렸다.
이후 팬데믹이 끝나면서 보복성 지출이 늘어나 은행 잔고가 줄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전의 지출, 저축 패턴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은행 계좌 잔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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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의 은행 잔고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덕분에 수많은 경제학자의 예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JP모건체이스 인스티튜트 은행 계좌 분석 자료를 인용해 은행 잔고가 2021년 4월 정점에 비해 41%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는 여전히 10~15% 많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보조금, 세금 환급으로 인해 늘어난 은행 잔고가 여전히 유지되는 중이라는 뜻이다. 해당 자료는 JP모건체이스 고객 9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미국 경제는 지금까지 수많은 경제학자의 분석과 다른 방향으로 이동해 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년 넘게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 기술과 금융 부문을 중심으로 정리해고가 이뤄졌지만, 고용 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가계와 기업의 지출도 시장의 예상을 초과하고 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 1년 동안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가는 3% 상승하면서 임금 인상률이 물가를 앞지르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미국 정부는 대규모 경제 부양책을 내놓았고, 팬데믹 초기 사람들은 집에 머물면서 은행 계좌에 저축하는 금액을 늘렸다. 이후 팬데믹이 끝나면서 보복성 지출이 늘어나 은행 잔고가 줄기 시작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팬데믹 이전의 지출, 저축 패턴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은행 계좌 잔액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운송회사 관리자인 토니 옥스(39)는 팬데믹 이후 저축액이 3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급여는 두 번 인상됐고, 보너스 등을 포함하면 전체 급여가 50%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옥스는 WP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약간 인상됐지만,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며 “급여의 약 25%를 저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돈을 벌어본 적이 없다”며 “부모님의 크루즈 비용을 지불할 수 있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덴버에서 공공부문 채용자로 일하는 니키 시미노(40) 역시 팬데믹을 지나면서 저축을 늘렸다. 급여는 6만5000달러로 팬데믹 이전보다 30% 증가했다. 시미노는 “인생이 바뀌고 있는 느낌”이라며 “예금에 손대지 않고 휴가를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 소득이 많은 가정은 약 27일 치 여분의 현금을 갖고 있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에는 43일 치로 급등했다가 올해 3월 들어 35일로 다소 떨어졌지만,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WP는 “많은 경제학자들이 예측했었던 경기 침체를 미국이 어떻게 피해갈 수 있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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