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아니네”… 오송 지하차도 침수 전 신고받고 다른 곳 간 경찰

이주현 2023. 7. 1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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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건 발생 한 시간 전쯤 경찰에 두 차례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이 궁평 제1지하차도로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무조정실과 경찰 등에 따르면 침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전 7시 2분과 오전 7시 58분 두 차례에 걸쳐 오송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 및 주민 긴급대피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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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차례 신고에도 궁평 제1지하차도로 출동..."신고자 통제 장소 정확히 말하지 않아 혼선"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경찰 과학수사대를 비롯한 구조인력이 침수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전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 하천수 범람으로 인한 침수사고 발생해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3명이다. 구조당국은 지하차도 내부의 물이 어느 정도 빠졌다고 판단해 이날 오전 0시 9분부터 도보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청주=이동률 기자.

[더팩트 | 청주=이주현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 궁평 제2지하차도 침수 사건 발생 한 시간 전쯤 경찰에 두 차례 신고가 접수됐지만 경찰이 궁평 제1지하차도로 출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국무조정실과 경찰 등에 따르면 침수 사고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전 7시 2분과 오전 7시 58분 두 차례에 걸쳐 오송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 및 주민 긴급대피를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침수 사고가 난 오전 8시 45분보다 최소 50분 정도 빨리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경찰은 도심에 가까운 궁평 제1지하차도로 출동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신고자가 통제 장소를 궁평 제2지하차도라고 정확히 말하지 않아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충북경찰청은 경무관급 간부인 수사부장을 팀장으로 한 88명 규모의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들어갔다.

수사팀은 미호강에 쌓여있던 제방의 유실 원인과 사고 발생 4시간 전 미호강 홍수 경보가 있었음에도 지하차도에 대한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 파악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하차도와 제방 관리에 소홀한 정황이 포착되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입건할 것으로 보인다. 도로법상 지하차도를 관리하는 충북도와 청주시는 관림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국무조정실도 전날 사고 원인에 대해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청 등 지자체 및 경찰과 소방 등에 대한 공직 복무 감찰에 들어갔다. 관련 조사에 따라 징계나 고발, 수사의뢰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오송 궁평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는 14명이다.

한편, 충북경찰청 과학수사팀은 이날 오전 11시쯤 지하차도 배수가 완료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thefactcc@tf.co.kr

충북경찰청 과학수사팀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지하차도 배수가 완료됨에 따라 관계기관과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충북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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