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잡아줬다"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고 의인들, 누군지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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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화물차 운전기사와 공무원이 위기상황에서도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SBS 등 복수의 방송프로그램에 따르면, 참사 당시 오송 지하차도를 달리던 14t 화물차 기사 유병조(44)씨가 지하차도에 물이 차올라 앞에 있던 시내버스 시동이 꺼진 것을 보고 뒤에서 들이받으며 버스와 함께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려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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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 궁평2지하차도(오송지하차도) 침수사고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화물차 운전기사와 공무원이 위기상황에서도 다른 이들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SBS 등 복수의 방송프로그램에 따르면, 참사 당시 오송 지하차도를 달리던 14t 화물차 기사 유병조(44)씨가 지하차도에 물이 차올라 앞에 있던 시내버스 시동이 꺼진 것을 보고 뒤에서 들이받으며 버스와 함께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려 시도했다. 그러나 버스는 밀리지 않았고, 유씨의 차조차 시동이 꺼졌다.
이에 창문을 깬 유씨는 화물차 지붕으로 올라갔고, 그 순간 버스에서 휩쓸려 나온 20대 여성이 화물차 사이드미러를 붙잡고 버티는 것을 발견했다.
유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옆에 아가씨가 매달려 있더라. 손을 잡고 일단 화물차 위로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물에 떠 있던 남성 두 명을 발견해 차례로 손을 잡아 끌어올려 난간을 붙잡게 했다.
당시 유씨가 구한 여성 생존자의 부친은 사고 이후 유씨를 만나 "(딸이) 저는 힘이 없으니까 손 놓으시라고 했는데 (유씨가) 끝까지 잡아서 높은 곳까지 (올려줬다). 자신도 힘들었을 텐데 포기하지 않고 구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울먹였다.
이날 오송 지하차도에서 모두 9명이 생존했는데, 이 중 4명이 유씨 본인과 유씨가 구한 3명이었던 것이다.
당시 침수 현장에서는 난간에 매달린 '남색 셔츠' 남성도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다른 시민 3명을 구조했다. 한 생존자는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남색 티셔츠를 입으신 남자분이 제 손을 잡아서 난간에 같이 이렇게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씨로 간신히 탈출해 떠다니던 합판을 잡고 버티다가 유씨로 추정되는 사람 덕분에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스티로폼이나 나무 등을 잡고 둥둥 떠 있는데 화물차 기사분이 저를 먼저 꺼내줬다. 감사드리고 싶어 연락처라도 달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주셨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지하차도 침수 10분 전쯤 지하차도에 진입하다가 들어오는 물을 보고 급히 역주행해 탈출한 운전자의 영상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운전자는 지하차도에 침수돼 멈춘 747번 시내버스를 보고 U턴을 시도해 차를 돌려 나가면서 경적을 울리거나 다른 이들에게 차를 빼라고 소리쳐 알렸고, 이에 일부 차량도 함께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송지하차도는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쯤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순식간에 강물이 유입되며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다. 지난 17일 마지막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누적 사망자는 14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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