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선언했던 축구협회...그러나 또 한번 드러낸 아쉬운 행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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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5월 징계 축구인 사면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뒤 부회장과 이사진 전원 사태라는 초유의 일을 겪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면서 외친 말이다.
지난 5월 사면 논란 이후 새 이사진 구성과 함께 변화를 예고한 축구협회지만 이번 사태로 보여주기식 행동에 불과했다는 또 다른 쓴소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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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새 이사진 구성을 계기로 환골탈태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고자 합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5월 징계 축구인 사면 사태로 논란에 휩싸인 뒤 부회장과 이사진 전원 사태라는 초유의 일을 겪고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하면서 외친 말이다.
그러나 두 달 만에 축구협회 또다시 비판의 중심에 서게 됐다. 협회는 지난 14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 22인 명단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상민(성남)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협회는 18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이상민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상민은 충남 아산 소속이던 지난 2020년 5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같은 해 8월 벌금 500만 원형을 확정했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역시 15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400만 원 징계를 내렸다.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 제17조에는 '음주운전 등과 관련한 행위로 500만 원 이상 벌금형이 선고되고 그 형이 확정된 지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이상민은 올해 8월까지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 그러나 이상민은 지난 2021년 9월 22세 이하 대표팀에 선발된 뒤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연령별 대표팀에 승선했다.
협회는 18일 이상민 명단 제외 소식과 함께 "지난 행정상의 미숙함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대표팀 명단 확정 전 징계 이력을 확인하거나 해외 국가 사례를 참조해 서약서를 제줄하게 하거나 연맹에서 표준계약서 제공 시 문제 경력을 체크할 수 있게 하는 등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협회는 사과하는 과정에서도 아쉬움을 남겼다. 협회는 "해당 선수는 2020년부터 지금까지 K리그2 소속으로 뛰어 K리그1이나 A대표팀 선수 등과 비교해 관련 정보가 상대적으로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아 2021년 첫 선발 당시에도 관련 규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했다"고 변명 아닌 변명을 늘어놓았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개막한다. 당초 지난해 열렸어야 할 대회이지만 중국이 코로나19 방역 및 확산을 이유로 연기했다. 이에 축구대표팀은 완화된 기준에 따라 23세 이하 및 22명의 선수진을 꾸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행정 미숙으로 인해 한 장의 카드를 날릴 위기에 놓였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지난 15일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제출을 마감했다. 부상 또는 의학적인 소견이 있지 않는 이상 명단 변경이 불가하다. 협회 측은 변경이 가능한지 문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허가가 나지 않는다면 스스로 페널티를 떠안은 채 대회를 시작하게 되는 처지에 놓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던 축구협회와 황선홍호는 대회 시작도 전부터 거센 비판이라는 역풍에 스스로 뛰어든 셈이다. 지난 5월 사면 논란 이후 새 이사진 구성과 함께 변화를 예고한 축구협회지만 이번 사태로 보여주기식 행동에 불과했다는 또 다른 쓴소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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