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없으면 농사 못 져요" 충북 영동에 181명 '북적'

박병기 2023. 7. 1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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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 황간면 김모(56)씨는 요즘 필리핀 여성 2명의 도움을 받으며 농사 짓는다.

올해 외국인 일꾼을 고용한 농가는 영동군에만 52곳이다.

주상훈 영동군 농첩인력지원팀장은 "두마게티시의 경우 사전에 한국문화와 언어 등을 교육했고, 다문화여성들도 통역 등을 돕고 나서 외국인 일꾼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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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자매도시민·다문화여성 친정식구 등 줄줄이 입국
영동군, 전용숙소 알선하고 항공·의료비 등 지원 강화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영동군 황간면 김모(56)씨는 요즘 필리핀 여성 2명의 도움을 받으며 농사 짓는다.

영동 포도밭서 일하는 필리핀 계절근로자 [영동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3천여평의 샤이머스캣(포도)을 재배하는 그는 농사철마다 일손을 구하지 못 해 발을 동동 굴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해 초 군청에 계절근로자 지원을 신청했고, 석 달 전 필리핀 두마게티시에서 날아온 외국인 농부를 배정받았다.

두마게티시는 영동군이 2009년 결연한 해외 자매도시다.

행정·문화분야 교류를 하다가 작년부터 계절근로자를 파견받고 있다.

올해는 이 곳에서 100명의 일꾼이 농사를 도우러 입국할 예정이다.

김씨 농장에서 일하는 2명은 5개월짜리 E-8 비자여서 포도 수확이 끝나는 9월까지 머물게 된다.

최저임금(시급 9천620원)에 맞춰 고용계약한 뒤 숙식비를 제하고 한 달 180만원 안팎을 통장에 넣어준다.

김씨는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했지만, 눈치가 빨라 금세 농사를 배우더니 이젠 곧잘 일을한다"며 "이들 덕분에 올해는 일손 걱정 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외국인 일꾼을 고용한 농가는 영동군에만 52곳이다.

지난 4월 이후 3차례에 걸쳐 두마게티시에서 들어온 89명과 이 지역에 시집와 살고 있는 다문화여성들의 가족 92명이 농가당 2∼4명씩 배치됐다.

영동군은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하도록 전용숙소 25곳을 알선해주고, 항공료도 50만원씩 지원했다.

다치거나 갑작스러운 수술 등에 대비해 2천만원의 의료지원금도 확보해놨다.

두마게티시는 공무원 3명을 파견해 통역과 생활불편 등을 지원하고 있다.

주상훈 영동군 농첩인력지원팀장은 "두마게티시의 경우 사전에 한국문화와 언어 등을 교육했고, 다문화여성들도 통역 등을 돕고 나서 외국인 일꾼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는 다음 달 20일 두마게티시에서 11명의 일꾼이 추가로 들어온다.

주 팀장은 "8월에 오는 일꾼들은 10월까지 군내에 머물며 사과, 배 농사 등을 도울 것"이라며 "농가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계절근로사업을 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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