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NC? 한화?…이미 시작된 2차드래프트, ‘황금어장’은 어디인가
지난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는 2019년 이후로 폐지됐던 ‘2차 드래프트’가 부활했다. 각 팀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열어주려는 취지의 ‘2차 드래프트’는 올시즌 뒤 다시 열릴 예정으로 아직 각 구단은 준비 단계에 있다.
그러나 각 구단 스카우트들과 전력 및 전략 관련 관계자들은 이미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는 최근의 구단별 ‘뎁스’ 차이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시작된 뒤 2019년까지 격년제로 앞서 진행됐던 2차 드래프트에서는 ‘화수분 야구’를 해온 두산이 다른 구단들의 ‘황금 어장’이었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만 23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두산에 이어서는 키움(18명), LG·SSG(16명) 순으로 선수 유출이 많았다.
각 구단은 이번 2차 드래프트가 얼마나 활발히 진행될지 아직은 예단하지 못하는 표정이다. 보호선수 규모를 40명에서 35명으로 줄였으나 1~3년차 선수가 자동 보호되는 점 등이 변수로 작용한다. 여기에 선수 영입을 위해서는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의 비용이 필요한데, 각 구단은 4억원을 투자하는 선수라면 적어도 1군 엔트리에 넣을 만한 자원이어야 한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같은 취지로 1라운드 영입 선수는 50일, 2라운드 영입 선수는 30일 이상의 다음 연도 의무 등록(1군) 규정도 생겼다. 각 구단은 그만한 선수가 얼마나 나올지 구체적인 분석 작업에도 들어가 있다.
수도권 A구단, 지방 B구단 스카우트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는 과거 두산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 구단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NC와 LG, 한화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B구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퓨처스리그에서는 LG 선수들이 우선 부각됐는데, 올해는 NC 선수들이 많이 보이는 흐름이다. NC가 그간 선수 확보에 애를 쓴 흔적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G 2군을 놓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선수가 많은 편이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최근 2~3년과는 다른 느낌이다. 보직이 바뀌어 나오고 투수들도 있는데, 올해를 보자면 가치 평가가 애매한 구석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화는 2010년대 이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많이 끌어놓은 팀. 문동주, 김서현, 문현빈 등을 영입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특히 더 성과가 있었다. 젊은 자원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것이 변수다. A구단 관계자는 “한화의 경우,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1~3년차 선수가 자동 보호되면서 어느 정도 방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정도 자원이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퓨처스리그 분위기가 좋은 팀으로는 KIA가 손꼽히기도 한다. 손승락 2군 감독은 팀 분위기를 잘 만들었다는 평가가 2군 경기를 자주 보는 관계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2차 드래프트에서 변수가 되는 구단이 될 수도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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