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가 드라이버 딱 한번 치고 우승했던 곳 … 매킬로이 9년 만에 메이저 우승 도전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7. 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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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20일 로열리버풀서 개막
로리 매킬로이.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도대체 코스가 어디에 있다는 거야?”

20일부터 151회 디오픈이 열리는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리버풀 골프클럽(파71)에서 10년 전 쯤 라운드 한 경험이 있다. 당시 1번 홀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느낌이 그랬다.

눈을 쏙 빼놓을 만한 고풍스럽고 우아한 건물들이 코스를 따라 늘어서 있지만 코스는 허허벌판에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 그리고 그린만 덩그러니 만들어 놓은 느낌이었다.

이 골프장은 ‘로열리버풀’보다는 지역명인 ‘호이레이크’라는 이름으로 흔히 불린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워터해저드 하나 없지만 아주 먼 옛날 이곳이 호수였다는 설명을 듣고서야 그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된다.

1869년 ‘리버풀 헌트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한 이 골프장은 이후 7년간 경마장과 함께 운영됐다고 한다. 아직도 클럽하우스에는 당시 말안장에 달았던 종이 보관돼 있고, 코스 곳곳엔 경주로 흔적도 남아 있다.

로열리버풀 골프장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눈물을 펑펑 흘린 곳으로도 유명하다. 2006년 정신적 지주이자 스승인 아버지 얼이 죽은 뒤 2개월 만에 디오픈에 출전한 우즈는 우승하고 나서 아버지를 회상하며 눈물을 한없이 쏟았다.

로열리버풀. <사진 EPA연합뉴스>
이곳에서 라운드를 하고 싶다면 80대 스코어를 치더라도 골프공 10개쯤은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러프가 워낙 깊어 툭하면 공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우즈는 2006년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한 번밖에 잡지 않고도 우승을 차지했다. 공이 페어웨이를 벗어나서는 우승할 수 없다고 판단해 우드나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기 때문이다. 공을 찾고 나서도 골프채를 바꾸려고 눈을 돌렸다가는 다시 그 지점을 찾기 힘들 때도 있다.

미스 샷은 코스 곳곳에 도사린 81개의 벙커가 입을 쩍 벌리고 삼켜버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항아리 벙커가 워낙 좁아 스탠스가 잘 나오지 않을 때가 많다. 또 전장도 2014년 대회 때와 비교해 늘어났다.

2014년에는 파72에 7312야드로 세팅됐는데, 올해는 파 71에 7383야드로 바뀌었다.

2014년 로열리버풀에서 열린 디오픈에서 우승한 주인공이 바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매킬로이는 그 해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뒤 이후 9년 동안 메이저 왕관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그 9년 동안 34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세 번의 준우승을 포함 19차례 톱10에 들었지만 메이저 우승 시계는 아직 멈춰 있다.

지난 주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한 매킬로이는 그 상승세를 이번 대회까지 잇고 싶을 것이다. 바로 직전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1타 차로 준우승을 한 아쉬움도 털어내고 싶을 것이다.

출전 선수 156명 중에는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이경훈, 안병훈, 강경남, 김비오 등 한국선수 가 포함됐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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