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미국’ 경유에 中발끈...美 “도발 말라” 쓴소리 [대만은 지금]
[서울신문 나우뉴스]
집권 민진당 총통 후보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경유해 오는 8월 15일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차이잉원 총통 특사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자 중국이 강력 반대 의사를 피력했고 미국은 중국에 도발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파라과이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1일부터 5일간 대만을 방문해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으로서 대만을 굳건히 지지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만 총통부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라이칭더 부총통이 오는 8월 15일 열리는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나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총통부는 과거 남미나 중남미를 방문 시 관행이었던 미국을 경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위다레이 대만 외교부 차장은 라이 부총통이 대표단을 이끌고 8월 14일 파라과이에 도착해 15일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뒤 라이 부총통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도시 건립 축제에 참가하고 페냐 총통과 함께 양측 현안 및 국제 문제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경유와 관련해 경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알려지지 않았다. 쉬 차장은 미국 경유와 관련해 과거 관행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지 않는 라이 부총통이 내년 1월 치러지는 총통 선거에서 당선이 유력한 만큼 그의 파라과이행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만에서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 발표가 나가자마자 중국은 반기를 들었다. 중국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어떠한 형태든지 미국과 대만의 공식 왕래를 반대한다"며 "대만독립 분리주의자가 무슨 명분이든 이유든 미국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대만독립 분리자들의 분리주의활동에 대해 미국의 묵인과 지지를 결연히 반대한다"며 미국에 엄정교섭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중국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인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넘어서는 안되는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개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미국 지도자들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성실이 이행하고 미국과 대만의 공식 교류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만 싼리신문은 중국의 반응이 앞서 대만 차이잉원 총통과 미국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회담 때 밝힌 내용과 매우 유사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라이칭더의 파라과이행으로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현지시간 17일 라이칭더 부총통의 미국 경유를 확인하면서 "중국이 이를 가지고 도발 행동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비행 거리를 감안할 때 미국 경유는 상당히 일상적인 일"이라며 "지난 수십년 간 대만 부총통이 미국 경유한 것은 10번이었고 이번이 11번째로 라이 부총통의 미국 경유는 이번이 두 번째"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은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미국은 대만해협의 현상을 바꿀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중앙통신은 익명의 미 국무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이번 미국 경유는 대만이 내린 결정이며 비록 라이 부총통이 총통 후보지만 미국 국경 경유는 부총통의 선례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의 대변인은 "중국이 이에 대만해협에서 도발 행동을 하거나 대만 선거에 개입할 이유가 없다"며 "대만 고위 관리들의 미국 경유는 오랜 관행이며 이는 미국과 대만의 비공식적 성격에 부합하며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라이칭더의 미국 경유는 대만의 선거철과 일치하기 때문에 미국은 공평성의 원칙을 준수하고 특정 후보나 정당을 편해하지 않고 모든 후보가 공정하게 대우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허우유이 국민당 총통 후보도 이번 가을 초쯤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류정엽 대만 통신원 koreanlovestaiw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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