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美케리 만나 “오랜 친구... 서로 존중하면 어떤 문제든 해결”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기후변화 특사가 18일 오전 9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갖고 기후 변화 대응책과 양국 협력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는 케리를 ‘나의 오랜 친구’라 부르며 악수했다. ‘오랜 친구’는 외교 무대에서 케리와 쌓은 친분을 강조한 표현이지만, 중국이 신뢰하는 해외 고위급 인사를 지칭하기도 한다. 케리는 지난 2021년 4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고위 인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지난달부터 미중이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는 고위급 회담을 잇달아 갖고 있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선 실질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케리는 회담에서 “우리는 이것(회담)이 새로운 차원의 (미중) 협력과 이견 조율의 시작점이길 기대한다”면서 “(이번 회담을 통해) 기후 분야 뿐 아니라 더 광범위하게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앞으로 나아가 (양국) 역학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왕이는 “양측은 상호 존중의 정신을 갖고 평등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면 어떤 문제든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또 “(케리와) 일련의 양측 문제들을 해결한 경험이 있다”면서 “미국 측이 중국에 대해 이성적이고 실리적인 자세로 긍정적인 정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했다.
16일 베이징에 도착한 케리는 이튿날 카운터파트인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12시간 동안 메탄가스 등 온실가스 저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중국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미국 고위급 인사의 방중은 지난달 18∼19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이달 6∼9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 이어 세번째다.
로이터통신은 미중이 메탄가스 억제와 측정 등에서 협력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1,2위 온실가스 배출국인 양국이 메탄 가스 억제라는 공동의 숙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케리는 지난 13일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메탄은 (미중) 협력에 특히 중요하다”면서 “중국은 지난 2021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지난해 11월 이집트 COP27에서 메탄 감축에 동의했다”고 했다. 미국은 중국이 오는 1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 전에 구체적인 메탄 감축 계획을 공개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메탄 등 온실가스에 대한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미중이 메탄 배출량을 측정하는 방법에서 즉각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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