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수해 현장 행보 계속…"방재시설 등 투자 대폭 늘려야"

▲ 수재민 대피소 찾은 이재명 대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집중호우로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전북 익산을 찾아 방재 시설 확충 등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18일) 익산 망성면 화산리 일대를 방문해 침수된 논밭과 비닐하우스 등을 둘러보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이곳엔 지난 12∼16일에만 391㎜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 대표는 굵은 빗줄기 속에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배수시설 같은 방재시설 확보는 앞으로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될 것 같다"며 "과거 일정한 주기, 빈도에 맞춰 시공해 놓은 상태인데, 지금은 기후위기 때문에 워낙 방류량이 들쭉날쭉해 대비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에서 대비 시설 투자를 대폭 늘려야 된다"며 "기본적인 방재 시설 확충에 장기적으로 국가가 투자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보여지고, 제일 중요한 국가적 과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시급하다'는 피해 농민들의 요청에는 "정부에서도 당연히 고려할 것인데, 저희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고 정부가 이를 수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어 인근 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이 대표는 울음을 터뜨리며 "살려달라",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해달라"고 호소하는 이재민들을 안거나 손을 잡아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했습니다.

한 주민은 "집에 물이 허리까지 차 몸만 피해 나왔다. 양말, 속옷 하나 챙겨 오지 않았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도와달라"고 했는데, 이 대표는 "가족 단위로 1 대 1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면서, "읍면 단위로 선포할 수 있다. 당에서도 요청해 최대한 빨리 지정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또한 기자들과 만나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국민께서 아쉽게 생각하실 만한 부분이긴 한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보다는 어떻게 빨리 복구 지원하고 추가 피해를 막을 거냐에 집중할 때"라고 답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수해 대책으로 '포스트(POST) 4대강 사업'을 거론한 데 대해선 "참나. 4대강이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하고, "정말로 국민들이 당장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실질적 대안을 좀 말씀하셨으면 더 좋았겠다"고 꼬집었습니다.

이날 이 대표의 현장 방문에는 익산 지역구 의원인 김수흥·한병도 의원, 역시 전북이 지역구인 안호영 의원, 김관영 전북지사, 정헌율 익산시장 등이 동행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16일엔 침수로 인명 사고가 난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현장을 찾은 바 있고, 내일은 호우 피해가 큰 경북 안동에서 최고위원회를 연 뒤, 산사태가 난 예천을 방문하는 등 현장 행보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장민성 기자 m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