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서 2주 연속 우승 도전…매킬로이 "경기력 현재 최고 수준"
이후로 9년째 메이저 타이틀 없어
대회 공식 인터뷰 거절하고 연습에 집중
지난주 우승 포함 최근 6개 대회 '톱10'
PGA투어 "우승 후보 1순위 매킬로이"
"경기력이 최고로 올라온 상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올해 마지막 남자 골프 메이저대회 디오픈(총상금 1650만달러)를 앞두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18일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에서 열린 디오픈 연습라운드에서 샷을 점검한 그는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경기력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한 느낌이 좋은 상태"라며 "내 골프를 하는 데만 신경 쓰고 나머지는 걱정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평소 '미디어 친화적'인 선수로 유명한 매킬로이는 이례적으로 이날 대회 공식 인터뷰를 거절했다. 대신 연습라운드 도중에 진행된 방송 인터뷰에만 응했다. 경기 준비에 최대한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해서다. 매킬로이는 지난주 막을 내린 '디오픈 전초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우승하며 경기력이 물오른 상태라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바람이 많이 부는 바닷가에 위치한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다는 점도 이런 매킬로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매킬로이가 디오픈 우승이 절실한 이유는 '차세대 황제'라는 수식어에 미치지 못하는 메이저대회 성적 때문이다. 9년째 메이저 타이틀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매킬로이가 가장 최근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 게 2014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디오픈이었다. 그가 올해 대회를 자신의 다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라고 여기는 배경이다. 여기에 최근 6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 정도로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런 매킬로이는 "(우승을) 절대 장담해선 안된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올해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겪은 경험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컨디션이 좋다고 자부했지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필참' 해야하는 PGA투어 특급 대회에 무단 불참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당시 매킬로이는 '흔들린 멘털'을 다잡을 시간이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서) 최상의 몸 상태로 출전했다고 믿었지만, 첫 이틀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며 "골프는 72홀간 이어지는 긴 여정이고, 그 시간에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식 인터뷰에 불참한 이유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지난해 대회 우승자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2연패에 도전한다. 스미스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로 이적했다. LIV 소속 선수가 메이저대회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하는 건 스미스가 처음이다. 올해 6월 PGA투어와 LIV 골프가 화해한 뒤 두 단체의 관계는 개선된 상태다. 그러나 매킬로이가 "LIV에서 골프를 쳐야 하게 되면 은퇴하겠다"고 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도 두 단체의 '자존심 대결'은 여전할 전망이다. PGA투어는 우승 후보를 꼽으며 매킬로이와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스미스를 3위에 올려놨다.
출전 선수 156명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선수는 임성재(25)와 김주형(21), 김시우(28), 이경훈(32), 안병훈(32), 강경남(40), 김비오(33)다.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서 각각 3위와 6위를 기록한 안병훈과 김주형의 상승세가 기대된다. 지난해 디오픈에서 공동 15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시우의 성적도 관전 포인트다.
대회가 열리는 로열 리버풀 골프클럽은 올해까지 총 13차례 디오픈을 개최한 명문 코스다. 최근 이곳에서 열린 두 차례 대회에선 2006년 타이거 우즈(미국), 2014년 매킬로이 등 쟁쟁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전장은 7383야드로 2014년(7312야드·파72)과 비교해 71야드 더 길어졌지만, 기준 타수는 되레 파71로 줄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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