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 개신교 전래사 다룬 '완전한 순교' 출간…"곳곳 누빈 흔적"

김석훈 기자 2023. 7. 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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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와 순천, 광양시 등 전남 동부권의 개신교 전래사 '완전한 순교'(도서 출판 아세아)가 출간됐다.

호남에서 오랜 기간 언론사에 근무하다 기독교 관련 책을 집필한 최경필 작가가 내놓은 '완전한 순교'는 1894년 미국 남장로고 선교개척단이 호남에 발을 디딘 1894년부터 1960년까지 전남 동부지역의 교회 역사를 최초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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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 지지 친일 목사 발굴·.여순사건때 교회 갈등 조명
손양원 목사 아들 손동인·동신 형제 순교의 진실 분석


[순천=뉴시스] 김석훈 기자 = 여수와 순천, 광양시 등 전남 동부권의 개신교 전래사 '완전한 순교'(도서 출판 아세아)가 출간됐다.

호남에서 오랜 기간 언론사에 근무하다 기독교 관련 책을 집필한 최경필 작가가 내놓은 '완전한 순교'는 1894년 미국 남장로고 선교개척단이 호남에 발을 디딘 1894년부터 1960년까지 전남 동부지역의 교회 역사를 최초로 정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단순한 교회의 역사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 아닌 일제강점기, 해방정국과 이승만 정권 출현, 여순10·19사건, 제주4·3 등을 관통해 6·25전쟁, 50년대 한국교회의 분열 과정까지 기술하고 있다.

3·1운동에 참여한 전남 동부지역 기독교인과 각종 현대사 사건 속에서 목사, 장로 등 개신교인의 등장과 개입, 이승만 정권과 손잡았던 전남의 개신교 지도자들, 여순사건 진압 과정에서 교인들의 피해와 활약 등을 발굴해 냈다.

특히 그동안 개신교단이 꺼렸던 신사참배의 실상을 고발하고 순천노회의 배교자들을 판결문을 통해 새롭게 분석했다는 점에서 교계에도 상당한 충격파가 전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사참배 찬성을 주도한 순천중앙교회 박영희 담임목사의 실체를 분석한 점이나 손양원 목사의 두 아들 동인과 동신 형제의 죽음에 대한 진실, 원칙론자 이기풍 목사의 재조명 등에 접근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또 여순사건 진압 과정에서 순천의 두 교회가 정치적으로 대립한 가운데 빚어진 죽음의 내면을 새롭게 분석하고 조명했다는 점에서 언론인 출신이 전남 동부지역 사회와 교계에도 새로운 논쟁거리를 던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호기심을 자아낸다.

최 작가는 "해방 이후 한국 교회가 신사참배 순교자의 선양사업을 등한시한 측면이 있는데, 이는 당시 교계지도자 상당수가 친일은 물론이고 신앙적으로 배교했던 분들이었다"면서 "그래서 양용근, 이기풍 목사 같은 신사참배 순교자보다는 인민군에게 살해된 손양원 목사를 '사랑의 원자탄'으로 추앙하면서 우상화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손동인·동신 형제의 죽음도 좌익과 기독교의 갈등으로 지나치게 왜곡 조장해 이승만 정부가 반공 이데올로기를 한국 사회를 주입시키는 도구로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는 한국교회가, 전남 동부지역 교회가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평화의 도구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최경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평에서 박병섭 지역사 탐구가는 "지금까지 나온 전남 동부의 개신교 역사책들은 선교부 설치 이후를 다루면서 그 이전에 이미 설립되었던 교회를 제대로 소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책은 벌교 무만리 교회와 마을 출신 교역자 정태인 목사를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고,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않은 묘소는 물론 교회 분열 상황까지 현지답사를 통해 전달하는 등 기록에만 의존하지 않고 곳곳을 누빈 흔적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부록으로 1920년까지 조선예수교장로회 사기에 기록된 초기 교회들의 현황과 전남 동부지역 개신교 연대표를 정리했다. 손양원·양용근·이기풍·황보익 목사의 생예연대표를 정리해 실었다.

최경필 작가는 월간지 및 지방지에서 취재기자로 활약했다. 향토사를 기록하고 발굴해 왔으며 개신교인으로서 여순10·10사건 진상규명위원회에서 실무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여순10·19범국민연대 사무처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작은 시골교회의 교회 역사 기록과 집필을 시작했고, 교회를 세우는데 헌신한 평신도를 발굴해 출간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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