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요 생태축 ‘금북정맥’ 단절된 지 50년 만에 이어진다
한반도의 주요 생태축 중 하나인 ‘금북정맥’이 단절된 지 50년 만에 연결된다.
충남도는 환경부·천안시·한국도로공사·국립생태원 등과 함께 충남 천안시 목천면 일대에서 단절된 ‘금북정맥’을 다시 연결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시 칠장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태안군 지령산까지 연결된 약 240㎞ 길이의 산림생태축을 말한다. 백두대간에서 분기된 한반도의 9개 주요 정맥 중 하나이다.
충남지역의 핵심 생태축 역할을 하면서 생태계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정맥이지만,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이후 시도 22호 도로가 개설되면서 복합적으로 단절된 상태다. 충남도 관계자는 “생태계의 핵심축이 단절된 이후 양쪽에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유전자에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맥을 연결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남도는 18일 천안시청에서 환경부·천안시·한국도로공사·국립생태원 등과 함께 ‘천안 목천 생태축 복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금북정맥을 연결하는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들 기관은 2026년까지 모두 393억 원을 투입해 단절 구간에 길이 98m, 폭 30m의 생태통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잘린 금북정맥을 잇는 생태통로가 생기면 단절구간 북쪽의 안성 칠장산, 천안 성거산에서부터 남쪽의 예산 덕숭산, 태안 지령산 등으로 이어지는 주요 산림 생태축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야생 동·식물의 서식과 이동을 도와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는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국토의 혈맥을 하나로 잇는다는 의미도 크다.
안재수 충남도 기후환경국장은 “금북정맥은 단절된 생태축 중 복원 시급성이 아주 높은 지역”이라면서 “한반도 생물 다양성이 보전될 수 있도록 사업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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