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호흡기질환 주범 잡히나…美FDA, RSV 예방항체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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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영유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한 RSV 예방 항체 니르세비맙(Nirsevimab)을 정식 승인했다.
RSV 예방 항체 시나지스(성분명: 팔리비주맙)도 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으나 이 주사제는 미숙아나 6개월 미만 고위험군 영아를 대상으로 접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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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영유아용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항체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 영유아 호흡기질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RSV 예방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FDA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 사노피가 공동 개발한 RSV 예방 항체 니르세비맙(Nirsevimab)을 정식 승인했다. 이 약은 베이포투스(Beyfortus)라는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베이포투스는 예방약이지만 백신은 아니다. 백신은 가짜 병원체를 주입해 신체의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원리라면 베이포투스는 예방 항체다. 이 항체는 체내에서 바이러스와 결합해 세포를 감염시키지 못하게 한다.
FDA 분석에 따르면 니르세비맙은 임상 시험에서 가짜 약과 비교해 영유아의 RSV 감염에 따른 입원을 예방하는 데 78% 효과를 보였다. 부작용으로 1% 미만에서 피부 반응이 나타났지만 치료를 통해 사라져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RSV 예방 항체 시나지스(성분명: 팔리비주맙)도 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고 있으나 이 주사제는 미숙아나 6개월 미만 고위험군 영아를 대상으로 접종된다. 체내 지속 기간이 짧아 RSV 바이러스 유행 기간 매월 한 차례 투약해야 한다.
반면 베이포투스는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24개월 미만 모든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며 체내에서 4~6개월 머물기 때문에 유행 기간 한 차례만 접종하면 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 달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접종 방법 등 세부 사항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주로 가을과 겨울철에 유행하는 RSV는 감염 초기 발열, 콧물, 기침 등 감기와 같은 증상을 보이지만 영유아의 경우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 등으로 발전하며 중증화하는 경우가 많다. 심하면 병원에 입원해 산소를 공급해 호흡을 돕는 치료를 받게 된다. 미국 보건 당국에 따르면 매년 5세 미만 영유아 8만명이 RSV 감염으로 입원하며 24개월 미만 영유아 가운데 100~300명이 RSV로 사망한다.
존 팔리 FDA 약물평가연구센터 연구원은 "RSV는 영유아, 혹은 일부 아동에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으며 매년 영유아 및 아동의 진료실 및 응급실 방문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이날 FDA 승인은 어린이와 그 가족, 의료 시스템에 RSV가 미치는 부담을 줄이는 데 필요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이후 호흡기 관련 질병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제약업계에선 'RSV 백신'이 차세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FDA는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60세 이상 고령자용 RSV 백신을 최초로 승인했다.
임산부가 맞을 수 있는 RSV 백신도 FDA의 승인을 앞두고 있다. 화이자가 개발한 이 RSV 백신은 산모가 맞았을 때 신생아에서 RSV 항체가 확인됐다. FDA 자문단은 앞서 화이자 백신 사용을 권고한 바 있다. FDA는 다음 달 백신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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